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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감동에 젖어있기보다
도데체 나의 10대 20대는 무엇이였나? 하는 회의적인 생각만 마구마구 들었다.
고급 드레스와 구두를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부모님이 그 모든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것이 아주 당연한건줄 알았는데...
20대 중반이 된 지금 조금이나마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살려고 했는데
이미 늦어버린건 아닌지...
하지만 캘커타로 뛰어가 조병준님의 천사 친구들처럼 생활할 용기는 없다.
익숙하지 않는 냄새와 각종 병자들 때문이 아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 정신적으로 버텨낼 자신이 없다.
아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 될것이라 확신한다.-_-;;
철들어서 시작한 번역 봉사활동의 내용이 조금만 끔찍하면 아주 수월하게(?) 침대에 뻗어버리던 나였다.
그런 나에게 봉사활동 선배가 중국 문화혁명때 아사한 수백명의 사람들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었다.
세상 어딘가에 있을 배고픈 이들을 위해 힘내서 활동하자는 의미였겠지만...
그 모든 고난이 바로 나에게 일어나는듯 나는 그 날밤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세상에 분명 천사가 있다는것을 믿는 나에게 조병준님의 친구들은 더욱 강한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 다른 방법으로 천사가 되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것이다.
나는 천사를 믿는다.
그리고 천사는 캘커타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누구나 개개인이 자기일에 충실하며 주변을 돌아볼때
빛을 내는 천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나눠주신 조병준님께 너무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