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혀끝이 달아오르고 묘한 열기에 달뜨게 만드는 소설이 있을까.감동스런 음식 이야기에 자극 받은 뜨거운 혀가 입술을 적시는 순간나도 모르게 슬금슬금 몸이 달아오르고 마는, 너무나 명쾌하고 솔직한 감흥.마법, 요리로 빚어내는 묘약-사랑을 빚어내는 요리법, 사랑과 한과 정신이 담겨있는 요리법.마음에 쏙 드는 소설일수록 빨리 읽는다는 사실 조차 안타까울 만큼이 책을 읽는 이틀간 아주 많이 행복했다.흔히 사용하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그 관능을 담아내지 못하고충실히 묘사되는 멋진 음식들 역시 내가 아는 수식어로는 적당한 표현을 할 수가 없다.어쨌거나 아름답고 뜨겁고 열정적이다.멋진 소설, 이런 소설 덕분에 난 너무너무 행복하다!+이국의 요리는 낯설다. 재료도 낯설고 조리법 또한 익숙치 않다.그러나 그 요리를 만드는 마음과 음식 속에 녹아내리는 감정은 충분히 온전하게 공감할 수 있다. 음식의 맛은 속일 수 없다. 감정은 솔직하다.+소외되고 억압된 여성들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부엌'이라는 공간이 여기서는 결코 음울하거나 제한 된 소극적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들로 하여금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소재를 이용하여 능란한 솜씨로 그들만의 '무기'로 만들어낼 수 있는 해소구이자 창조의 작업 공간인 셈이다.+막내딸은 결혼도 연애도 할 수 없고 한평생 어머니의 수발을 들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전통이 생소하긴 하지만,사실 오래전 우리의 사연들 속에도 더하고 덜 하고를 가릴 수 없을 만큼 말도 안되는'전통'을 빙자한 굴레가 얼마나 많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