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재미있다'고만 말하면 너무 무식한 독자가 되려나.이 책을 다 읽고 뒤에 수록된 설명을 보고서야작년에 본 <보이지 않는 기사>를 얼마나 무지한 상태에서 무감각하게 읽었는지 알게 되었다.독특한 발상과 경쾌하면서도 심오한 유머, 황당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스토리라인,모든 면에서 무척 흥미로웠고 만족스러웠다.역사 의식도 없고 시대적인 지식도 없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옛날 우리네 소설이란 것이 그랬듯 이야기를 통해 어리석은 사람들을 일깨우고자 하는 목적이라면이로써 충분히 값지게 그 역할을 해냈다고 말 하고 싶다.어느 한 구석도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지만 소설은 기특하고 진기하다.이렇게 경쾌하게,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로도충분히 생각을 열어주고 의식을 깨워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감성적인 이야기와 어휘로 감정적인 뭔가를 대신해주는 소설이 아니다.머리로 읽되 상상력을 동원하고, 웃으며 읽되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보이지 않는 기사', '나무 위의 남작'과 함께 '우리 선조 이야기 3부작'이라는 '반쪼가리 자작'을 위시리스트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