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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궁전 - 손끝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시간, 스크래치북
MY 편집부 엮음 / MY(흐름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2015년도 핫 트랜드인 컬러링 북의 인기에 편승해 출간된 스크래치북이다. 컬러링북은 적당한 재질의 종이에 흑백인쇄로 테두리만 더해지면
되지만, 스크래치북은 좀 더 손이 많이 간다. 기본적으로 종이 위에 컬러를 입히고, 그 위에 검은색을 다시 입혀야 하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스크래치북은 장당 만원을 호가하는 상당히 고가의 취미가 되었다.
그런데 이번 밤의 궁전 스크래치북은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왔다. 한 장이 아니라 12장이 묶어 구성되어 있음에도 2만원이라는 가격,
거기에 이벤트가 더해지면 사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란 평이 많은데, 잡지와 비교하면 이정도 사이즈로 무릎 위에
올려두고 가볍게 시도할 수 있는 크기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크래치 펜이 나무라 사용할 수록 뭉툭해진다는 것이다. 친구는 자신만의 팁이라며 스크래치 펜을 칼로 깎아쓴다고 했는데,
직접 깎아보니 손재주 좋은 사람만 깎을 수 있겠더라. 연필보다 훨씬 얇은 걸 균등하고 뾰족하게 깎아내자니... 금속으로 된 스크레치 펜도
별매하고 있긴 하지만, 이쑤시개나 나무 꼬지 등 기타 등등 긁어내지 편한 막대들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머릿속에 아무 상념이 없어지는 아주 즐거운 취미지만,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다보니 가끔 숨쉬는걸 잊어버리게 된다. 손이 떨리면 안되니까.
하루에 다 완성하기 보다는 틈틈히 시간을 두고 완성하는게 현기증 방지에 도움이 된다. 그래도 완성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예쁘지 그지 없다.
각 나라에 실제 있는 성이라 공부를 하는 듯한(?) 의의도 있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