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 2 - 7년 후 다시 만난 쉴라와 헤이든, 그리고...
토리 헤이든 지음, 이수정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 치료를 주제분야로 하시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처가 있는 사람이 사람들의 상처를 더 민감하게 알아본다고.상처가 있는 사람이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더 잘 도와줄 수 있다고.
 
정말 그런걸까. 나는 상처 입은 사람을 알아보긴 하지만, 아는 척 하진 않는다.그들의 인생까지 끌어안고 싶지 않다.
 
사람의 상처란건 쉽게 아물지 않는다. 완치라는 것은 없다. 평생동안 끌어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뿐. 나는 누군가의 인생을 짊어질 각오같은 것은 없다.
 
그래서 더욱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한 아이'란 이야기에.한 사람의 교사가 한 아이의 인생을 얼마나 극적으로 변화시켰는지.
그 기적에 나도 기대고 싶었다. 한 때의 만남으로도 인간은 누구나 달라질 수 있는 강한 존재라 믿고 싶었다.너무나도 극적인 기적에 들떴었다. 희망에 가득차서 그저, 기뻤다. 분노에 가득찬 아이가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밝고 아름다운 아이로 변모하는 그 기적에.
 
그러나 '한 아이'의 후속편인 '한 아이 2'에 드러난 진실은 그 희망을 그대로 묻어버렸다.한 때의 꿈이 끝나고 다시 방치된 아이가 어떻게 비참하게 커가는지. 어떻게 다시 그 구렁텅이로 돌아갔는지. 그리고 자신을 사랑스러운 아이로 만들었던 선생님을 얼마나 원망하는지. 그들이 다시 빛나는 희망을 움켜지기 위해 얼마나 돌아가야 했고, 서로가 얼마나 상처받아야 했는지...
 
결국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가벼움이란 없다.한 사람 한 사람의 무게가 너무도 무겁고, 우리의 인생도 무겁다.
 
나로서는,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서 주위를 둘러 볼 수도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걸까.
 
그건 앞으로 배우고, 느껴야 할 것이다.
한아이 1을 읽고 느꼈던 그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한아이 2를 읽고 느꼈던 좌절감과 거짓환상을 보게 했다는 분노들을 모두 끌어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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