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에서 글쓰기의 혁신은 가능한가
김정근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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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라 불리는 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수많은 문서와 책, 정보자원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정보는 너무 많고, 그것을 읽기에 우리의 삶은 너무도 짧다. 필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어떻게든 독자에게 전하려고 온몸으로 외치고, 독자들은 자신의 흥미에 따라 필자를 선택하는 시대가 왔다.

 

학술논문은 아예 이런 시대적 조류를 무시하고, 이 책에서 표현한 바에 의하면 소위 과학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서론을 쓰고, 서론 안에는 문제제기, 연구목적, 연구범위 등등을 줄줄이 나열한 글들을 보고 있자면 이 것이 이공계의 실험보고서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이 책에서는 과감히 그런 폐단을 꼬집고, 글쓰기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론적이고 딱딱한 이야기 대신 구체적이고 눈앞에 보이는 흥미 있는 글을 쓰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그리고 쉽게 씀으로서 경질되어 버린 주제에 신선함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이런 글쓰기가 도입되어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에서 나온 ‘디지털 도서관 꿈인가, 광기인가, 현실인가’는 과연 신선했다. 현실의 문제에서 바짝 붙어서 쓴 글쓰기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흥미를 확실히 이끌어 낸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은 흔히들 말하는 ‘업계용어’를 타파하고 누구나가 접근할 수 있는, 그러나 깊이 있는 새로운 문헌정보학의 지평을 여는 열쇠가 되리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글쓰기의 문제에는 테마의 문제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론의 문제, 그리고 그 제시기술의 문제까지 용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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