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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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계기로 요시다 슈이치가 쓴 책은 모두 읽었습니다. 하지만 산 것은 아니었고, 그 당시에는 동경 만경을 사면 이 퍼레이드를 끼워서 줬었죠.. 의아했습니다 저는. 이게 더 재밌는데 왜 그냥 주는 걸까? 어쨌든 지금은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즐거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남은 장수가 줄어들 때마다 조금씩 아까운 기분이 드는 책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작가 책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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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휴전, 큰 전쟁을 멈춘 작은 평화
미하엘 유르크스 지음, 김수은 옮김 / 예지(Wisdom)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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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첫 해였던 1914년 12월, 서부전선에서 대치하던 연합군과 독일군은 크리스마스가 되자 참호 밖으로 나와 서로 크리스마스를 축하했다. 명목은 양측의 참호 사이에 널려 있는 시체를 매장한다는 것이었으나, 그들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거나 사진을 찍었고, 심지어 축구경기를 하기도 했다.
사령부의 제지와 국내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는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새해까지 이어졌으며, 몇몇 전선에서는 그보다 더 길게 지속되기도 했다.

이를 단순히 전장에서 이루어진 한 편의 아름다운 미담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 대치하던 병사들이, 동료를 죽였을 수도 있는 적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시의 참호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더럽고 냄새나고 이가 들끓고, 물이 무릎까지 차는 축축한 참호에서 하루 종일, 몇 달이고 대치해야 하는 현실을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 양군 병사들에게 모두 의미없는 행위를 하고 있을뿐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던 병사들은 서로 일종의 동료 의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령부에서도, 심지어 후방의 가족과 친지, 친구들마저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을 병사들은 서로 공유했다. 크리스마스 휴전은 그런 배경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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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 바로쓰기 1 오늘의 사상신서 131
이오덕 지음 / 한길사 / 199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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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우리글 바로쓰기를 다 읽었다.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너무 많다. 내가 아무런 생각 없이 쓰던 말들이 이렇게 많이 외국 문법에 오염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한 쪽 한 쪽 넘기면서 충격을 너무나 많이 받았다. 일본어를 배우면서 '한국말이랑 일본말은 문법이 비슷해서 배우기가 쉬워서 좋은데' 하는 생각을 했던 내가 한심스럽다. 외국어를 배운다면서 우리말이 이렇게 망가진 줄도 모르고 그런 말을 좋다고 쓰고 앉아 있었다니. 내가 우리말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 가운데 진짜 우리말은 몇이나 될지 부끄럽다.

사실 나는 그동안 글을 거의 쓰지 않고 살아왔다. 글을 쓴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글에서도 외국문법, 말투를 마구 써왔던 것 같다. 지금에서라도 이 책을 읽은 게 다행이다. 이제 제대로 된 언어생활을 해야겠다. 말이든 글이든.

그리고 이 책을 아직 읽지 않은 모든 분께도 한번 꼭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읽어나가다 보면 '이건 좀 심하지 않나' '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고 생각할만한 대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세 권을 다 읽고 나면, 아니 한 권이라도 읽고 나면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이 글을 쓰면서 그 동안 머리에 배어 있었던 글 버릇들이 자꾸 튀어나와서 쓰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말은 쓰면 안돼' 하고 알고는 있지만 그걸 대신할만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도 생각해내지 못하는 나에게 화가 난다. 지금도 뭐를 잘못 썼을지 몰라서 불안에 떨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이런 버릇들을 없애는데 힘써야겠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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