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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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작가의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최근 많은 청소년소설들과 다르다. 기존책들이 쓴 목소리 원망 냉소로 그들의 아픔과 삶의 부담을 주로 다뤘다면 이책은 신실한 선생님, 미혼모라서 쿨한 엄마, 아빠라 불러보지 못한 함께 살아보지 못한 아빠지만 인간적으로 좋은 아빠, 진짜 주인공을 생각하는 참우정으로 비록 상황은 어렵지만 온기로 두려움에 다가갔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특이한 이름의 주인공 여여의 엄마는 미혼모로 여여를 키웠다. "한자로는 여여는 '나여'자에 '너여' 자가 붙어서 여여죠. 나 먼저 챙기고 다른 사람도 챙겨 주라고 여여자가 된 겁니다 " (p. 184).

종종 소화가 잘 안되던 엄마는 결국 암 선고를 받고 시골에서 요양을 하게되고, 여여는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 혼자 생활을 하게된다. 여여는 드럼치기를 좋아하고, 중성스러운 매력이 있어 가장 친한 친구 세미와의 관계를 보고 친구들이 여여군 세미양이라고 불러주기도..

엄마의 죽음의 임박함이 구체적인 '남은날'로  제시되면서 여여는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 궁금하게 되고, 친이모는 아니지만 엄마친구에게서 아빠에 대해서 배우게된다. 큰 회사의 이사인 아빠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낸 여여.

어느날 학교에 아빠인 "서이사"가 워크샵을 하러오게 되고,  그렇게 아빠를 만난 여여는 의도적으로 세미의 도움을 받아 서이사에게 멘토가 되어줄것을 부탁하고 흔쾌히 허락을 받는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여여는 서이사와 조금더 가까워지긴 하지만 아빠와 딸이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 엄마는 별 반전없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청소년 소설엔, 그 흔한 비인간적인 선생님도 득달하는 학부형도 시기질투하는 친구도 잘생겨서 멋진 남친은 없다. 모두가 따뜻하고, 엄마조차도 비현실적으로 쿨하다. 미혼모라는 그 선택을 미화하기 위한건지 그 인물을 좀 더 그렇게 묘사하려고 하는지는 몰라도, 마흔다섯에 죽어가는 그 엄마의 쿨함은 어쩌면 그 세대의 차별화된 삶에 대한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작지만 내 마음속에 남는 부분은, 고3이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만들지도 여자친구가 있더라도 감정 조절을 위해서 이별따위를 하지 않는 여여의 유일한 이성친구인 시리우스의 말이다. 참 설득력이 있기도 하고 우리나라 청소년의 어쩔수 없이 다져진 성숙함이 마음을 짠하게 하기도 한다. 

모초럼 맞이한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순화되는 그런 소설.. 청소년 소설.
창비에서 계속해서 우수한 이야기들 아이들의 힘겨움을 다뤄져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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