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케 - 2022 인천미추홀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도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7
노수미 지음, 김미진 그림 / 마루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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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4차 산업혁명이 이루진 미래의 어디 즈음에서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되는걸까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AI 디케는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디케 테스트를 통해 등급이 결정되고 등급에 따라 예상 진로, 그 진로의 장단점까지 결정해 준다. 수능이 2주 정도 남은 시기여서 인지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인지 나의 재능과 그 재능을 할 수 있는 진로를 정확하게 짚어 준다는 이야기가 참 솔깃하면서 또 그럴 수 있겠구나 기대가 되었다. 

주인공은 아빠의 기대와 지원과 달리 낮은 등급으로 인해 스스로도, 아빠와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보다 더 나은 등급을 받아 떵떵거리고 살 수 있길 바라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등급 향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사회일 거라는 기대와 달리 그 속에 살아가는 모습은 지금의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음에 씁쓸하였다. 

자식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빠는 불법적인 거래에 응하게 되고, 발전된 기술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권력자들에 대항해 주인공과 친구는 아빠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위험을 무릅쓴 아이들의 노력으로 위험에서 벗어난 아빠의 마지막 결정은 부모의 바른 역할에 대해 숙고하게 한다. 

완전한 것 같은 디케 등급에 대해 '동기'를 진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른으로서 교사로서 부모로서의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은 '하고 싶어!', '해 보고 싶어?'라는 자발적 동기를 불러일으켜 주는 일, 그것 뿐이구나라고 다시 느꼈다. 그리고 어른들 보다 더 어른스럽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을 보며 그들의 결정과 행보를 더 크게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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