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 438
정호승 지음 / 창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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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국어 지문이나 논술에 자주 등장하는 시인이다.

읽으면 의미가 쉽게 와닿는 대중적인 시면서

담긴 의미를 오래 음미해 볼 수 있는 시라서 그렇지 싶다.

상징이나 은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므로 시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내가 처음 정호승 시인을 알게 된 시는 <봄길>이라는 시였는데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간다는” 대목을 자꾸 곱씹어보게 되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후에 그의 이름과 시들을 자주 접했는데

사람에 대한 믿음과 세상에 대한 시선이 아름다운 시인이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덧 칠순을 바라보는 시인이 신간을 냈다.

제목은 <당신을 찾아서>

내가 요즘 무언가를 애타게 찾는 중이라 인생의 선배에게 담담한 조언을 듣는 것처럼 아껴 읽었다.

작년에는 나희덕 시인의 <파일명 서정시>를 때때로 꺼내읽으며 위로 받았는데

올해는 그 자리에 정호승 시인의 <당신을 찾아서>를 두게 될 것 같다

스스로 분노의 고삐를 잡고 질주의 경마장을 빠져나와
천천히 저 봄길을 걸어가야 한다
강가에 다다르지도 못하고 쓰러지지 않으려면
더이상 인생을 이기려들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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