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수
이현 지음, 김소희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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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한번쯤 슈퍼히어로 같은 특별한 능력과 재능을 꿈꾼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상상력들은 대부분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기 마련인데

이현 작가는 그 상상력에 우리 옛이야기 중에서 오누이 설화에 모티브를 담아

한국형 남매 히어로 이야기로 <전설의 고수>라는 재미있는 작품을 내놓았다.

남매이야기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전복해 동생을 구해주는 힘이 쎈 누나의 액션씬은 매우 통쾌하다.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누나 형은이를 바라보는 형수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형수는 특별한 누나의 능력이 놀랍기도 하고 나보다 잘난 누나가 부럽기도 한 현실남매이다.

여기에 남매의 전생과 특별한 옛날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미스테리하게 전개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전체 스토리는 평범한 형수가 위기상황에서 본인의 특별한 능력을 깨닫고 한뻠 더 성장하는 보통의 영웅서사를 충실히 따르는 편이다. 선한 마음으로 약한 사람을 돕는 과정에서 본인의 한계에 좌절하기도 하고 서로 갈등하기도 하며 결국은 위기상황에서 용기내고 성장하는 과정을 박진감있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평범한 형수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내는 과정은 새로운 슈퍼히어로의 탄생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히어로와 함께 산다고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는 반가운 일이다.

그런 날은 으레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 번개가 치는 법인데, 형수는 그게 영화 속 과장인 줄만 알았다. 위인이 태어날 때 뒷산에 무지개가 떴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날 아침,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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