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불연속 -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共進化)
브루스 매즐리시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서양의 지적 전통>은 '인간 이성'이라는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서양 근대를 인물로 읽어갔던 책이다. 또한 국내에서 번역된 브루노프스키의 <인간등정의 발자취>에서 읽었던 그 느낌을 다시 한번 살릴 수 있는 책이다. 물론 일진보한...

이 책이 나올 당시 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를 보고 있었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AI라는 영상을 통해 진정시킬 수 있었다. 한마디로 SF물을 보면서 철학적으로 사색하는 사람이 웃긴 사람일수도 있지만, 보고 난 이후에도 뭔가 그 찝찝함을 털어내지 못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 어느새 담담해 질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세상이 너무 현실적이고 논리적이어서 난는 차마 말할 수 없지만...(나는 여전히 인간은 컴퓨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박박 우기고 싶지만..) 저자는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아주 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의 말처럼 '일상인데, 단지 내가 알지 못했을 뿐인 일상인데... 그 일상을 해석해 놓은 것 뿐이야.. 그게 참담한 상황이든.. 그렇지 않은 상황이던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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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9
사라 스튜어트 지음, 데이비드 스몰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이다.물론 나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건네주는 책이기도 하다. 평생 이렇게 사는 것도 좋겠다 싶다가도, 평생 이렇게 살면 어떻하지 한다. ^^;;

세상은 변해가는 데 변해가지 않는 게 몇 가지 있다. 책이 그렇고, 도서관이 그렇고, 옆 호주머니에 달고 다니며 내가 버리기 전까지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줄 곰 인형이 그렇다.

하여튼, 너무 좋아 몇번이고 읽고 읽고,마치 동화 구연대회라도 나갈려는 양 입으로 읊어 보기도 하고, 숨은 그림을 찾듯 읽은, 그리고 읽고 있는 책이다.

누가 보더라도 꽉 막힌, 지루하기 짝없을 것만 같은 엘리자베스 브라운을 보면서, 자꾸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동안은 안타까워하고 한동안 동경해보기도 하는 그런 사람과 나는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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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킨트
배수아 지음 / 이가서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순전히 나만의 느낌이지만, 배수아의 글을 묘하게 나를 놀라게 한다. 아마도 내가 배수아의 글 내력을 전부 끌어 모으지 않은 채 단편 단편을 읽어와서 인지도 모르겠다.

간간히 수상집을 통해 몇편의 단편을 접하고, <철수>를 읽을즈음 뭐랄까 너무 섣부른 판단지만, 덜익은 과일을 접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니가 지겨워>를 읽을 즈음은 정말 미친듯이 웃으면서 읽은 책이다. 어쩜~~ 이라는 단어가 입에 붙어다닐 즈음이었다.

그리고 <동물원 킨트'> 우선, 나는 동물원을 도서관으로 바꿔 읽었다. 이방인 놀이를 위한 준비로 한국어 공부도 해보고 ㅎㅎ모니터 앞에서 하루를 보낸 후 저녁 나절이 되면 흐릿해지는 시야를 통해 점점 시력을 잃어 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고..

중요한건 나는 오늘도 역시 도서관 알바 모집 광고를 찾아보고(물론 나는 지금 회사원이지만, 언제고 도서관을 꿈꾼다 ㅋㅋ), 독서 애호가는 못되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분야를 정해서 읽지도 않고, 어떠한 약속 장소보다 서점을 좋아하고, 여름 휴가에도 시골 도서관을 한번은 들렀다 나오는 그냥 잘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사람이다.

어쩜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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