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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하지마 25 - 완결
후지사와 토루 지음, 서현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원제는 GTO,Great Teacher Onichca(?)이다. 상남 2인조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 내가 유일하게 만화책 중에서 '책'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국의 사회문제가 일본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한 관계로 상당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외된 가장들, 위선적 어른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황폐화된 교실.... 출근길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산전 교감. 그는 집안에서는 전혀 대접받지 못하는 가장이다. 다소 희화화된 면이 없지 않으나 이는 오늘날 돈버는 기계로 전락한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타락한 일부 교사들의 염세적인 발상과 위선들 역시 입시 교육으로 황폐화된 이 시대의 교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작가는 이런 암담한 사회 현실을 타파할 대리인으로 영길(오니츠카)을 내세웠다. 그는 일반적인 교사의 자질은 전혀 갖추지 못했지만 얼떨결에 교사가 된 후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간다. 작가가 그를 통해 던지는 현실 개혁 방법은 '비상식'이다. 영길은 문제해결에 있어 정상적인-통념적이라는게 더 적당할 듯 하다-방법은 결코 쓰지 않는다. 물론 실제의 사회에서도 영길의 무지막지한 방법을 쓸 수는 없다. 다만 이 사회를 개혁하는데 있어서, 지극히 평범하고 통상적인 방법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명시하고, 뭔가 참신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작가는 영길을 통해 주장한다.
이 책은 메세지 전달없이 흥미위주의 오락거리 만화만 혼재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만화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만화의 수준을 뛰어넘는 이 수작앞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