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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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조금 다른 결의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바로 크리스털 하나 김 작가의 장편소설 《네가 나를 떠나면》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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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실용서 위주로 읽던 제가 이 문학 작품을 선택한 계기는 사실 '기억과 책임'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군 복무를 하면서

저는 국가와 부대,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하는 이들에 대한 책임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새벽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경계판을 바라볼 때나

대원들을 이끌 때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은 '우리가 누리는 이 평화와 일상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점이었죠.

그러다 문득 K디아스포라 문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소설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비극의 역사 한가운데를 통과해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타국에서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고민하며 글을 써 내려간 재미교포 작가의 시선이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가 개인의 삶과 선택

그리고 사랑을 어떻게 뒤흔들어 놓았는지

군관사 시절의 아득했던 기억과 현재 영업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 삶 사이의 접점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들었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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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 이 책을 펼치기 전에는 다소 무거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전쟁을 다룬 장편소설이라는 점 때문에

혹시나 지극히 신파조로 흘러가거나 전쟁의 참상만을 잔혹하게 나열하는 뻔한 비극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민진 작가의 추천사나 K디아스포라 서사의 대표작으로 언급된다는 점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경계선에 선 사람이 바라보는 한국의 비극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는 과연 어떤 온도일까?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의 존엄을 지켜내고

사랑이라는 개인의 선택을 이어나가는지 그 섬세한 결을 기대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책 소개: 크리스털 하나 김의 《네가 나를 떠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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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에서 출간된 《네가 나를 떠나면》은 재미교포 2세대 작가인 크리스털 하나 김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현지 출간 당시 전미 24개 매체 추천 도서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도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1950년대 한국전쟁의 포성이 울리던 시기부터 1960~70년대 격동의 복구기까지를 배경으로

피란길에서 만난 어린 청춘들의 엇갈린 운명과 사랑, 그리고 생존을 위한 투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것이 파괴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려 했던 이들의 뜨겁고도 아픈 기록입니다.

줄거리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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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피란길에 오른 주인공 '선희'와 그녀의 오랜 친구 '하진'

그리고 하진의 형 '민주' 세 사람의 관계를 중심축으로 전개됩니다.

갑작스러운 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피란을 가게 된 16세 소녀 선희는 가난과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그 과정에서 섬세하고 다정한 성품의 하진과 깊은 감정적 유대를 나누지만

피란지의 참혹한 현실은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가족의 생계와 생존이라는 가혹한 현실 앞에서 선희는 묵묵히 짐을 짊어지는 민주와 결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현실의 삶을 책임질 수 없는 하진

그리고 현실적인 생존의 울타리가 되어주지만 마음 깊은 곳까지 채워주지는 못하는 민주.

세 사람은 전쟁이 남긴 상처와 결핍을 끌어안은 채 수십 년의 세월을 살아내야만 합니다.

소설은 어느 한 사람의 시선에만 머물지 않고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교차하면서 참혹한 역사 속에서 개인이 겪어야 했던 선택의 무게와 그로 인한 고통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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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몇몇 장면에서는 한동안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피란길에서 느껴지는 생존의 서늘함 내용처럼

전쟁터 같은 현실 속에서 손수레를 끌며 가로등 불빛 아래를 지나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쥐에게 물린 자국을 변명하며 희미하게 미소 짓는 그 대목은

아무리 비참한 환경이라도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든 담담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시험은 끝났어."라고 내가 말했다. "그래서 내가 널 계속 생각하고 있었나 봐. 결과가 내일 게시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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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부재와 오해가 불러온 참극 또 하나 잊히지 않는 것은 295페이지에 나오는 상처 입은 언어들의 오고 감입니다.

누군가의 불행이나 극단적인 말이 술자리의 안주처럼 올라오고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고함과 외면이 오가는 장면이었죠.



"입 닥쳐." 매형의 목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그가 나를 향해 머리를 들이대며 물었다.

"현기야, 그 말이 누나 입에서 나왔어?" 모두가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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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은 사람들의 정신마저 황폐하게 만들어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 간에도 제대로 된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장면을 읽으며 가슴 한구석이 짓눌리는 듯한 묵직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시위와 폭력의 현장 속에서 묘사된 1960년대 시위 현장의 모습도 강렬했습니다.

군인에게 끌려가는 친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배를 맞고 숨이 턱 막히는 상황

풀려버린 다리로 어떻게든 동료를 구하려 애쓰는 장면은 한국전쟁 이후에도 계속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놈들이 진호 손목을 부러뜨렸어."

나는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풀려 버린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넌 지금 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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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의지와 물리적인 폭력 사이에서 느끼는 무력감

그럼에도 누군가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슬프면서도 현실적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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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에 오래도록 울림을 준 구절이 있었습니다.



"경환이 내 머릿속에 들어오자마자 지수가 아무 의미 없는 존재로 변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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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하면서도 솔직한지

누군가라는 강력한 존재가 마음속에 들어왔을 때

일상의 다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배경으로 물러나버리는 그 감정의 파동을 참 감각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처한 엇갈린 운명을 이 한 문장이 요약해 주는 듯했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아쉬웠던 점과 솔직한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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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네가 나를 떠나면》은 분명 뛰어난 몰입감을 가진 작품입니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K디아스포라 문학답게,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차갑고도 서정적인 문체로 섬세하게 풀어냈습니다.

다만, 솔직한 느낌을 적어보자면 초반의 몰입감에 비해

후반부 인물들의 갈등 해결 과정이 다소 갑작스럽거나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선희와 하진, 민주 세 사람의 감정선이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사건들이 몰아치듯 해결되는 구조는

완벽하게 깔끔한 결말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약간의 아쉬움이나 씁쓸함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깔끔하게 정리되는 분수표 같은 걸까요.

비극의 시대를 살아낸 이들의 삶이 딱 떨어지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러한 씁쓸함이야말로 작가가 의도한 가장 현실적인 결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삶과의 연결: 전쟁 같은 일상에서 나는 무엇을 지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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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한국전쟁이라는 참혹한 실전과 지금 제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일상을 감히 직접 비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형태만 다를 뿐, 현대인들 역시 매일 자본과 생존이라는 이름의 전쟁터로 출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차에 올라타 고객을 만나러 갈 때 느끼는 중압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은 저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때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소설 속 선희와 하진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감정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렸고,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았죠.


반면 지금의 저는 어떤가요?

목숨이 오가는 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업 실적이나 통장 잔고, 혹은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느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나 자신의 내면을 너무 쉽게 외면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네가 나를 떠나면》을 읽으며

내가 지금 구축해 나가는 이 루틴과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것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나, 내가 원하는 책을 읽고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수많은 선대들의 고통 위에 올려진 선물이라는 사실을요.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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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역사적 사건(한국전쟁) 속에서 개인이 겪어낸 진솔한 삶의 기록을 읽고 싶으신 분

K디아스포라 문학이 가진 특유의 객관적이면서도 깊은 감정의 결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

매일 반복되는 생존의 현장에서 소중한 본질을 놓치고 있다고 느끼는 30대 직장인

파칭코와 같은 서사 중심의 장편소설을 감명 깊게 읽으신 분



평점

★★★★☆ (4.0 / 5.0)


한줄평

비극의 역사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남아 사랑해야 했던 이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묵직한 물음.


치열하게 일하고 돌아온 밤

이 책은 저에게 단순한 소설 이상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나의 뿌리와 과거, 그리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어 준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매일의 성장을 기록하는 라이프로그로서, 오늘 밤은 내일의 영업 현장으로 나아가기 전 제 마음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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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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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현실의 비바람을 피해 도망친 이들에게 다시 걸어나갈 용기를 주는 미스터리 판타지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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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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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얼마 전 퇴근길에 문득 머리를 식힐 겸 서점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리러하 작가의 장편소설 《처마 밑 도피자들》이었습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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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이라는 제목부터가 무언가 사연을 품고 몸을 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대화를 해보면 다들 겉으로는 바쁘고 당당하게 자기 할 일을 해내고 있지만

저마다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충이나 상처를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저 역시 7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나와 새로운 분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마음 한구석에 숨겨둔 부담감이나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도피자들'이라는 단어가 왠지 남 일 같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차사와 사라진 영혼이라는 기발한 설정 속에서

현실의 고단함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투영되어 있을지 궁금해져서 망설임 없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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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았을 때는 전형적인 K-판타지나 힐링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저승사자가 등장하고 영혼을 데려가는 이야기라고 하니,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 정도를 예상했죠.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따뜻함만 전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인간 심리의 어두운 단면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미스터리한 사건과 함께 밀도 있게 다루는 미스터리판타지 장편소설입니다.

'차사'라는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지만

그들이 겪는 고민과 영혼들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의 '처마 밑'에 숨어드는 이유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었습니다.

과연 이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판타지 서사가 나에게 어떤 던짐을 줄지 기대하며 밤늦도록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책 소개 및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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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은 팩토리나인 출판사에서 출간된 리러하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저자의 신작으로

출간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그리고 정해진 수명을 채우지 못했거나 사연이 있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라진영혼들과 이들을 거두어야 하는 차사들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작가는 도피자들이 숨어드는 공간인 '처마 밑'을 단지 물리적인 장소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회의 시선이나 법의 테두리

혹은 가혹한 현실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밀려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숨을 고르는 임시 거처와 같은 의미로 그려냅니다.

사라진영혼을 쫓는 차사와 그 뒤에 숨은 인간사회의 여러 갈등들이 얽히면서 독특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줄거리 (스포일러를 최소화한 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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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승에서 자취를 감춘 영혼들을 추적하는 차사들의 임무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정해진 때가 되면 영혼을 인계받아 저승으로 안내해야 하는 것이 차사의 소명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승의 특정 공간이나 타인의 영향 아래 숨어들어 차사의 눈을 피하는 영혼들이 발생합니다.

주인공과 차사들은 이 사라진영혼들의 궤적을 쫓으며 그들이 왜 저승으로 갈 수 없었는지

왜 그곳에 머물며 도피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하나씩 파헤쳐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학폭, 사회적 고립, 가족 간의 갈등

타인의 시선과 억압 등 오늘날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치는 아픈 사건들이 얽혀 있음이 드러납니다.

영혼을 찾기 위한 차사들의 미스터리한 추적극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처받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엮고 있으며

또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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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몇몇 대목이 있었습니다.

특히 작중 인물들이 법적, 사회적 피해와 억울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귀신과 영혼이 가슴속 억울함을 뱉어내는 대목들입니다.

그중에서도 169페이지 근처에서 다루어진 'ㅅ대학교 공대 따돌림 자살 사건' 관련 에피소드가 크게 와닿았습니다.



"요약하면, 'ㅅ대학교' 공대에서 한 학생이 몇몇 동기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끝에 자살했다.

유가족은 직접적 피해를 증명할 방법이 없자 공론화라는 방법을 택했다...

피해자 자리를 법적으로 독점하시게 된 따돌림 주동자의 사진은 어쩌다 내 손에 들어왔고, 조각으로 탄생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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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마음이 참 씁쓸했습니다.

법적 피해자와 실제 피해자의 갭, 증명할 수 없어서 억울함을 안고 사라진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분노와 상처.

현실에서도 우리가 뉴스나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비극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어서 단순한 판타지로만 읽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이의 영혼을 대하는 왜곡된 대화나

사건의 뒷수습을 하며 '차사들은 이런 마이너한 장소에는 잘 들르지 않을 거라 말해줄 때 혼자 미안해 보였다'는 식의

무덤덤하면서도 씁쓸한 묘사들이 오래 잔상에 남았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이 모여드는 그 그늘진 장소들이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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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한참 동안 시선이 멈춘 문장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사랑한다는 말로 내 죄를 사하였다.

그리고 난 엄마에게 있어, 내가 가정 내 전과자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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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지만

때로는 가장 가까운 관계가 서로에게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용서라는 이름 아래 또 다른 주춤거림과 죄의식을 심어주기도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서늘하고도 정곡을 찌르게 표현했더군요.

사랑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상대방에게 거역할 수 없는 틀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었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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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차사와 사라진영혼이 등장하는 미스터리판타지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본질은 '도피'와 '인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왜 도피하고 싶어 할까요?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겁거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처나 오해

억울함이 나를 짓눌릴 때 사람은 누구나 어디론가 숨고 싶어 집니다.

소설 속 영혼들이 '처마 밑'이라는 그늘을 찾아 들어간 것도 결국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을 것입니다.


군 생활을 할 때 제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젊은 친구들과 생활하다 보면

겉으로는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남들에게 말 못 할 고민이나 상처를 꽉 다물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때로는 마음의 도피처를 찾지 못해 극단적인 방황을 하는 경우도 보았고요.

그때마다 제가 해줄 수 있었던 것은 거창한 해결책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고 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처마 밑 도피자들》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들이 많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영혼들이 진짜 원했던 것은 차사를 피해 영원히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억울함과 아픔을 누군가 알아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내 삶과 연결 : 내 삶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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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가끔 성과가 마음처럼 나오지 않거나 일정이 꼬일 때면

제 안에서도 현실을 피하고 싶거나 마음을 닫아걸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 도피자들의 모습을 보며

문제나 상처를 그저 덮어두고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처마 밑은 잠시 비를 피하는 곳이지, 평생 살아갈 집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또한, 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더 깊어졌습니다.

퇴근 후 만나는 가족, 매일 접하는 회사 동료나 직장 관계자분들. 그들이 때로 예민해 보이거나 무기력해 보일 때

단순히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저 사람도 지금 자신만의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누군가의 지친 표정 뒤에 숨겨진 사연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타인에게 함부로 잣대를 대거나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국 내 삶의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배우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쉬운 점과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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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판타지적 설정과 미스터리 추적 서사가 결합되어 있다 보니

초반부에 등장인물들의 서사나 차사 세계관의 규칙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습니다.

빠른 전개와 즉각적인 쾌감을 원하는 독자라면 초반부의 호흡이 약간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건의 실마리가 풀려가면서 인물들의 감정선이 하나로 모아질 때 주는 몰입감과 여운은 상당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잔잔한 힐링물보다는 서사가 있고 몰입감 높은 장편소설을 찾으시는 분

미스터리와 현대 판타지가 적절히 섞인 색다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현실의 삶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단함에 깊은 공감과 위로를 얻고 싶으신 분

퇴근 후 밤 시간에 진득하게 집중해서 읽을 책을 찾고 계신 직장인분들


《처마 밑 도피자들》은 현실의 차가운 비바람을 피해 잠시 몸을 숨긴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책입니다.

차사와 사라진영혼이라는 초현실적인 소재를 빌려왔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지극히 맞닿아 있습니다.

누구나 삶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 도피의 순간을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왜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고 결국 다시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담담하게 어깨를 두드려주는 느낌을 줍니다.

오늘 하루도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버텨내신 모든 분들께

퇴근길 조용한 마음으로 일독을 권해봅니다.


한줄평

차가운 현실의 비바람을 피해 도망친 이들에게, 다시 걸어나갈 용기를 주는 미스터리 판타지.


별점

★★★★☆ (4.5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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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면, 이재명처럼 - 이재명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이남훈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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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상황 속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팀장 및 리더 수많은 난제 속에서 돌파하는 힘을 키우고
조직원들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일의 알고리즘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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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면, 이재명처럼 - 이재명에게 배우는 일 잘하는 법의 모든 것
이남훈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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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참 수많은 문제와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성과를 내고 내 일상의 루틴을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성실함이 아니더라고요.

복잡하게 꼬인 난제를 단칼에 잘라내고

문제를 단순화해서 끝까지 해결해 내는 일의 알고리즘이 절실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최근 제 책상 한쪽을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던 책입니다.

이남훈 작가가 쓴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이라는 책인데요.

정치적 성향이나 지지 여부를 떠나, 일하는 방식과 리더십

그리고 성과를 내는 실전적인 방법론 측면에서 매우 깊은 인상을 남겨준 책입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출처 입력

저는 평소에 경제, 투자, 생산성, 그리고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주로 읽는 편입니다.

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파란색과 하얀색이 대비된 깔끔한 책 표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띠지에는 "이재명을 자기계발도구로 활용하는 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더군요.

솔직히 처음에는 정치인의 이름을 내건 책이라 정치적 홍보물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목차를 살짝 훑어보니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조직 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복잡한 상황을 단순화하여 집행해 내는 일잘하는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매일 새로운 목표치와 난관에 직면하는 직장인으로서

돌파하는 힘과 실행 알고리즘에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습니다.

과연 내 일상과 내 일터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가 있을까 싶어 퇴근길 가방에 넣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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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 제가 기대했던 부분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수많은 과제 속에서 '핵심'을 어떻게 간파해 내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영업을 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도 수많은 변수 속에서 진짜 중요한 핵심 고리를 찾는 일이었거든요.


둘째, 타성을 깨고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추진력의 원천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단순한 의지나 열정만으로는 조직이나 내 삶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군 생활과 사회생활을 거치며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한 행정가로서 보여준 집요한 실행력의 구조를 엿볼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책 소개 : 한 인물을 자기계발의 도구로 바라보는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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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은 이남훈 저자가 쓴 일종의 '일의 기술서'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저자가 밝히듯

정치인 이재명을 평가하거나 옹호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라 이재명이라는 인물이 일을 대해온 태도와 프로세스를 분석하여

독자 자신의 자기계발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점입니다.


책은 크게 몇 가지 Part로 나뉘어 있습니다.

탁월한 일하기의 기본 원칙부터 불리한 판을 뒤집는 법, 복잡한 어젠다를 간단하게 정리하는 법

그리고 조직과 사람을 다루는 집행의 기술까지 다룹니다.

저자는 이재명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을 거치며 보여준 구체적인 행정 사례와 인터뷰

어록들을 끌어와 그 안에 숨겨진 일의 알고리즘을 분석해 냅니다.

책 속에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며 증명해낸 일하는 방식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줄거리 및 핵심 내용 (스포일러를 최소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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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문제를 정의하고, 단순화하여, 끝까지 집행한다'는 세 가지 축으로 움직입니다.

저자는 조직 내에서 단순히 열심히만 일하는 사람을 '도구로서의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열심히 하고 성실한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진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스스로 '어젠다(Agenda)'를 설정하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 속에서 '핵심 고리'를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책에서는 이재명이 일하는 방식 중 하나로 '스트리밍 조직 관리법'이나 '문제를 단순화하는 능력'을 짚어냅니다.


수많은 악재와 반대

복잡한 법적·행정적 난제 속에서도 문제를 아주 명확하고 단순한 프레임으로 바꾼 뒤

유전자가 다른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과정이 소개됩니다.

또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나 고도 성장기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맥락과 변화된 환경을 정확히 직시하여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거침없는 문제 해결 방식들을 하나씩 풀어냅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과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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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책 속의 문장들이 제 마음을 강하게 때렸는데요.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핵심 고리'를 찾아내는 것에 대해 설명하는 파트였습니다.

"우리가 일을 해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가끔 '수많은 원인'이라는 변두리에서 헤맬 때가 있다.

따져보면 이것도 문제, 저것도 문제라서 정말로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지 모를 때가 종종 생긴다.

이럴 때는 문제를 단순화해 '핵심 고리'를 찾아야만 한다.

하나가 풀리면 나머지 도 모두 자연스럽게 풀리는 원인을 찾아내면 그때부터 일은 쉬워지고

남들은 힘들다고 말하는 문제도 비교적 쉽게 해결해낼 수 있다." (책 020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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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을 읽는 순간 영업 현장에서 헤매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보통 문제의 본질을 보기보다는 주변의 온갖 핑계와 변수들을 들먹이곤 합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상대방의 성향이 어려워서,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만 진짜 실력자는 그 모든 변두리 악재를 쳐내고

이것 하나만 풀면 나머지가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핵심 고리'를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대목은 조직 내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만드는 '어젠다 설정 능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문제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한다고 해서 가치가 올라가지 않나낸 점이다.

일단 누구나 그렇게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기에 일단 그것 자체로는 차별화가 되지 못할뿐더러

그런 사람들은 그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도구로서의 역할밖에 인정받지 못한다.

안타깝게도 도구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고, 새로운 도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즐비하다." (책 092페이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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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도, 지금 회사에서도 '성실함'만을 무기로 삼았던 순간들이 없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성실함은 기본 태도일 뿐

주도적으로 판을 끌고 가는 자신만의 어젠다가 없다면 결국 언제든 대체될 수 있는 존재에 머물고 만다는 서늘한 경각심을 주더군요.

남루틴의 생각과 내 삶과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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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을 읽는 내내 제 머릿속에는 저의 지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군대라는 조직은 지시와 이행이 명확하지만

그 안에서도 일 잘하는 간부와 그렇지 못한 간부의 차이는 선명했습니다.

단순히 상급자가 시킨 일만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은 항상 업무에 치여 야근을 피하지 못했고

부하들에게도 명확한 방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반면, 복잡한 훈련 상황이나 행정 업무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1번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돌파하는 힘을 발휘하는 간부들은

부대원들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주고 깔끔하게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전역을 하고 영업을 하면서 많은 거래처를 돌며 의료진을 설득하는 과정은

지자체나 정치판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판을 바꿔나가는 과정과 너무나 닮아 있었습니다.

영업이 막힐 때마다 저는 거래처의 거절 사유들을 나열하며 고민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문제를 단순화하고, 단 하나의 핵심 고리를 타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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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거래처를 방문하기 전, 제 나름의 일의 알고리즘을 노트에 적어봅니다.


현상 뒤에 숨은 고객의 진짜 니즈(Needs)는 무엇인가?

이 판에서 내가 설정할 수 있는 새로운 어젠다는 무엇인가?

복잡한 상황을 한 문장으로 단순화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가?


이렇게 명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나니

이전에는 막막해 보이던 일들이 훨씬 수월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투자나 개인 루틴 관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재테크를 할 때 온갖 시장 뉴스나 노이즈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내 명확한 투자 원칙이라는 '핵심 고리'를 지키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운동을 끊이지 않고 하는 것

퇴근 후 독서노트를 쓰는 것 모두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저만의 어젠다 설정인 셈이죠.

조금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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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이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읽히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존하는 현실 정치인을 모델로 한 책이다 보니

독자에 따라 인물에 대한 호불호나 정치적 선입견이 개입될 여지가 큽니다.

아무리 저자가 '자기계발의 도구로 활용하라'고 강조해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책 내용 전체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이자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이 주로 지자체 행정이나 공공 영역의 굵직한 사건들이다 보니

매일 아주 소소하고 반복적인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다소 거창하거나 현실과 거리감이 있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도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직무 수준에 맞게 눈높이를 조정하여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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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매일 최선을 다해 일하지만, 성과가 명확히 나오지 않아 답답한 직장인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만의 일잘하는법과 어젠다 설정 능력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팀장 및 리더 수많은 난제 속에서 돌파하는 힘을 키우고

조직원들에게 확실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는 일의 알고리즘을 익히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됩니다.


자신만의 단단한 실행 루틴을 만들고 싶은 자기계발러 생각만 많고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타성을 깨부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단호함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총평 및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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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더 나은 성장을 꿈꿉니다.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고, 매일의 루틴을 지켜나가는 이유도 결국 어제보다 더 단단한 내일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이남훈 저자의 일한다면 이재명처럼은 어설픈 위로나 뻔한 교훈을 늘어놓는 책이 아닙니다.

차갑고 냉정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나만의 주도권을 쥐고 판을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실전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정치적 프레임을 완전히 벗겨내고 오직 '일하는 사람의 태도와 기술'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이 책은 직장인으로서

혹은 한 개인으로서 삶의 난관을 헤쳐나가는 매우 훌륭한 자기계발도구가 되어줍니다.

퇴근 후 책장을 덮으며, 내일 현장에서 제가 밀어붙여야 할 저만의 '핵심 고리'가 무엇인지 다이어리에 또렷하게 적어봅니다.


별점

★★★★☆ (4.0 / 5.0)


한줄평

변두리 문제에 헤매지 않고, 핵심 고리를 잘라내는 단호한 돌파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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