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은하철도 ㅣ 소년소설
김둘 지음 / 빨강머리앤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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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얼마 전, 서점에서 조금 특별한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김둘 작가님의 소설 《밤의 은하철도》였습니다.

소년소설이라는 장르 표지를 보고 "내가 읽을 책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밤하늘과 은하철도가 그려진 어둡고 아련한 표지

그리고 #이별 #사랑 #전쟁 #용기 #판타지 라는 키워드가 이상하게 가슴 한구석을 자극하더라고요.

가끔은 이런 맑고 진솔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 소개 및 전체적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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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밤의 은하철도

저자: 김둘 지음

출판사: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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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야자와 겐지의 고전 《은하철도의 밤》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저자만의 따뜻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상실과 성장을 다룬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트리'라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트리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단짝 친구 '릴리'를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죠.

그러던 어느 날, 불빛 축제가 열리는 밤에 우연히 '은하 기차'에 탑승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단순히 예쁜 환상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습니다.

기차가 은하수를 지나며 만나는 인물들의 사연 속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아픔과 전쟁의 상흔

그리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깊게 녹아 있었습니다.

스포일러를 줄인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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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주인공 트리가 세상을 떠난 친구 릴리를 그리워하며

그 친구를 위해 만든 '릴리의 화단'을 추억하는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트리는 마을에서 열리는 불빛 축제의 은하 기차에 오르게 되고

그곳에서 환상적인 밤하늘을 달리는 기차 여행을 시작합니다.

기차는 '무지개 계곡' 같은 아름다운 곳을 지나기도 하고, 상처받은 이들이 모여 있는 수많은 간이역에 정차합니다.

트리는 이 신비로운 여정 동안 다양한 인물들을 만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별이 되어가는 사람들, 전쟁터로 끌려가 혹독한 노역과 폭력 속에 스러져간 어린 아이의 영혼...

트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며

자신이 알지 못했던 세상의 아픔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길의 끝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어떻게 가슴에 품어야 하는지

그리고 남아있는 사람은 어떻게 다시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됩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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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책장을 멈추고 한참을 쳐다보게 만든 페이지들이 있었습니다.

직접 찍어둔 본문 사진과 함께 그 순간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릴리의 화단'에 담긴 그리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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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를 위한 화단. 〈릴리의 화단〉... 릴리는 해바라기를 좋아했어.

그리고 다알리아도. 여름은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네... 여름 꽃은 아름답고 릴리는 여름에 하늘나라로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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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가 세상을 떠난 친구 릴리를 기억하기 위해 집 마당에 화단을 만들기로 다짐하는 대목입니다.

어린아이가 표현하는 "여름은 너무 슬프고 너무 아름답네"라는 문장이 제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 슬픔을 그저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꽃을 심고 화단을 가꾸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꾸어내려는 아이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해지더더라고요.

무지개 계곡과 별이 되어가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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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차역까지 트리를 마중해 주고 한 달 뒤쯤에는 각자 사람의 몸을 벗고 별이 되어 있을 거라고

자신의 빛깔을 기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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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주황빛, 노란빛의 특이한 모습을 한 사람들이 트리를 마중하며 던지는 말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다 내어주고, 결국은 밤하늘의 별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떠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빛깔로 기억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상흔과 잊혀진 아이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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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전쟁에 간다면... 죽도록 일을 시키고... 다른 사람을 죽이라고 하고... 그러고 나서 몰래 네 몸을 바다에 빠뜨린다면 어떻게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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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를 읽을 때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몸에 시커먼 멍이 들고 상처투성이인 아이가 등장해 전쟁의 참혹함을 나지막이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순수한 동화 같은 흐름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이 '전쟁'과 '폭력'의 상흔은 독자에게 강한 경각심을 줍니다.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향해 "미안해..."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던 트리의 눈물이 곧 책을 읽는 저의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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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추억에 잠겨 있는 거야.

네가 〈릴리의 화단〉을 우리 마을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어서 모두 추억에 잠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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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긴 선한 흔적과 따뜻한 마음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의 마음까지 온화한 추억으로 물들인다는 의미였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매일 사람을 만나는 저에게 이 문장은 단순한 소설 속 대사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남루틴의 생각: 제 삶과 연결해 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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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소년소설이나 동화 같은 책을 읽을 때면 저도 모르게 제 과거의 시간들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전쟁이라는 무거운 테마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치는 삶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더 깊이 체감해 보았기에

상처받은 아이의 대사가 더욱 아프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하면서 느낀 팍팍한 일상 속에서

트리가 만든 '릴리의 화단' 이야기를 읽으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내 일터에서, 그리고 내 삶에서 타인에게 어떤 화단을 가꿔주고 있는가?'


성공과 성장, 재테크와 자산 형성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어쩌면 내 삶을 진짜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 후 지쳐있던 밤

이 한 권의 책이 저에게는 잠시 잊고 있었던 순수함과 타인을 향한 '용기'를 다시금 일깨워준 고마운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약간의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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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이 완벽하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구성 자체가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오가는 몽환적인 연출이 많다 보니

사건의 개연성이나 치밀한 복선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모호하거나 급작스럽게 느껴지는 전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쟁'이나 '이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가 어린 소년의 시선에서 다루어지다 보니

후반부의 메시지가 다소 갑작스럽게 무겁게 다가오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툴고 순수한 시선이야말로 이 책이 지닌 독특한 온도감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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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파른 속도에 지쳐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직장인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이나 상실로 마음 한구석에 아픔을 간직하고 계신 분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가슴 따뜻한 판타지 서사로 용기를 얻고 싶은 분

아이와 함께 '사랑'과 '평화', '용기'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부모님

총평 및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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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4.5 / 5.0)


한줄평

차가운 밤하늘을 달리는 은하 기차 안에서, 잃어버린 마음의 온도와 삶을 살아갈 용기를 다시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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