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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이야기 해볼 책은 바로 김유진 작가의 장편소설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입니다.
문득 '내 기억이라는 게 정말 100% 진실일까?'라는 생뚱맞은 생각이 스친 적이 있습니다.
영업 현장에서 거래처 원장님들이나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서로 완전히 다르게 기억하고 있는 순간들을 종종 목격하거든요.
각자의 위치와 감정에 따라 기억은 얼마든지 재구성되고 왜곡되곤 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억의 불완전함'과 '기술에 의해 편집되는 기억'이라는 강렬한 주제를 스릴러라는 그릇에 담아낸 작품입니다.
진솔하고 담백한 제 기록을 통해, 이 소설이 저라는 사람의 생각과 삶에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차분히 나눠보겠습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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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실용서나 경제 서적을 주로 읽지만
머리를 식히거나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얻기 위해 소설을 집어 들곤 합니다.
일과 자기계발이라는 쳇바퀴 속에서 자칫 고착될 수 있는 사고를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데 소설만큼 좋은 도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서점 서가 한쪽에 묵직하게 놓여 있는 이 책의 띠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껏 갖고 있던 기억은 누군가가 함부로 자르고 붙인 가짜였다"라는 문구와 함께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적혀 있더군요.
최근 제약 바이오 분야나 뇌과학 기술 관련 기사들을 자주 접하면서
인공지능이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깊숙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살인범이나 복수극을 다룬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였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억회복술'이라는 SF적 장치와 스릴러의 결합,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의 본성을 파헤친다는 점이 강한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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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읽기 전에는 두 가지 염려와 기대를 동시에 품었습니다.
첫 번째 염려는
'기억 편집'이나 '기억 회복' 같은 소재가 자칫 과도한 개연성 부족이나 비현실적인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SF적 요소가 강해지면 스릴러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기대했던 점은
이 소설이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만큼 탄탄한 서사와 빠른 전개 속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친 퇴근길에 읽는 소설인 만큼, 독자를 몰아붙이는 흡인력이 있기를 바랐죠.
특히 #스릴러 #살인범 #기억회복술 #복수극 이라는 키워드가 조합되었을 때 느껴지는 서늘한 몰입감을 기대했습니다.
스핑크스의 오른쪽이 아닌 '왼쪽 눈동자'라는 독특한 제목이 과연 소설 속에서 어떤 상징으로 풀어질지도 궁금했습니다.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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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저자: 김유진
출판사: 북다
장르: 미스터리 / 스릴러 / SF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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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유진 작가는 치밀한 구성력과 독창적인 소재 선택으로 주목받는 신예 작가입니다.
이 작품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뇌 속 기억을 추출하고 편집하거나 복원할 수 있는 '기억회복술'이라는 첨단 기술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잔혹하고도 슬픈 사건들을 다룹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아내는 추리 과정을 넘어
기억을 쥐고 흔드는 자와 빼앗긴 기억을 되찾으려는 자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이기심과 복수극을 날카롭게 파헤친 스릴러 소설입니다.
줄거리 (스포일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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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중심에는 누군가에게 지워지거나 변형된 기억의 진실을 추적하는 인물들이 서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인간의 기억을 데이터화하여 뇌에 칩을 심거나
특정 기억만을 선택적으로 제거·복원할 수 있는 '스핑크스 블록'과 같은 첨단 기술이 개발됩니다.
겉으로는 치매 치료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고결한 의학적 기술처럼 포장되지만
기술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그것을 악용하려는 인간의 음습한 욕망이 따라붙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잔혹한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 관계자의 뇌 속에서 지워져 버린 결정적인 기억.
자신이 알고 있던 평온한 삶과 가족에 대한 기억이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주입되고 편집된
'가짜 기억'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싹트면서 이야기는 급격한 폭풍 속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살인범을 향한 집요한 추적과 복수극이 전개되는 와중에
인물들은 묻혀 있던 과거의 상처와 직면하게 됩니다.
'내가 믿고 있는 나의 정체성은 진짜인가?'
'기억을 조작해서라도 고통을 잊는 것이 행복인가
아니면 고통스러울지라도 진실을 직시하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가?'
소설은 마지막 순간까지 숨 막히는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몰아붙입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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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 중 하나는
바로 주인공이 자신이 철석같이 믿어왔던 과거의 일화가 사실은 완전히 다르게 주작된 기억이라는 점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휴대폰에 찍힌 단 한 줄의 문자메시지—"소희 씨 기억 찾았어."—를 보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그 글자를 보는 순간 헛것이라도 본 것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팔에 부딪힌 컵이 넘어가는 와중에도 오직 엄마의 기억이 발견되었다는 사실 하나에 온 감정이 폭발하는 대목입니다.

"한껏 흔들어 놓은 탄산 캔을 따듯, 생각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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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읽는데 문득 소름이 돋았습니다.
흔들린 탄산 캔처럼 억눌려 있던 의심과 진실에 대한 갈망이 한 번에 터져 나오는 찰나의 묘사가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차민철이라는 인물이 비행기 연착과 피로 속에서도 냉정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에 대해 "스핑크스 블록인가?"라며
가방 속의 기술적 장치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의사의 서늘한 시선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정서나 유대감보다 우선시될 때 나타나는 냉혹한 분위기가 페이지 전체에 짙게 깔려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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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 작가의 말에 적힌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이자 제 마음에 가장 오래 남아 맴돌았던 구절입니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어떤 기술을 받아들이고 어떤 기술을 버릴 것인가는 끝내 인간의 몫이다."
"기억을 반죽 주무르듯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면, 당신은 기억을 지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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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유진은 이 소설을 마무리하며 독자들에게 나지막이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흔히 너무 고통스러운 기억이나 지우고 싶은 실수를 마주했을 때 "그때 그 일만 없었던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 기억만 내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 속 살인범과 피해자
그리고 기억회복술을 둘러싼 인물들의 비극을 통해 역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기억조차도 결국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필수적인 조각이라는 것을요.
남루틴의 생각 (진솔한 시선과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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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추리 스릴러 영화를 본 듯한 쾌감이 있었습니다.
사건의 배치와 인물 간의 갈등 구조가 촘촘하게 짜여 있어서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도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솔직한 서평으로서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습니다.
우선,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의 전개가 다소 급작스럽게 치닫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기억회복술이라는 거대하고 매혹적인 SF적 설정을 입혔다면
기술 자체에 대한 윤리적 담론이나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조명했어도 좋았을 텐데
빠른 복수극과 스릴러적 카타르시스를 만드는 데 치중하다 보니 일부 인물들의 서사가 다소 전형적으로 소비된 감이 있습니다.
또한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라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제목에 비해
그 상징성이 본문 속에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점은 개인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장편 스릴러 소설에서 이 정도의 몰입감과 독창적인 기획을 보여준다는 점은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합니다.
내 삶과 연결 (성장, 그리고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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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서 다뤄진 '기억의 왜곡과 선택'이라는 테마는 저 자신의 삶과 과거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제게 '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에 나오는 기억회복술이나 기억 삭제 기술이 있어서
힘들었던 기억과 트라우마를 깨끗이 지울 수 있었다면 저는 버튼을 눌렀을까요?
지금을 사는 저는 단언컨대 "아니오"라고 답할 것입니다.
당시에는 너무나 피하고 싶었던 중대장으로서의 무게감
실패와 시행착오의 기억들
야전에서 겪었던 고단함이 있었기에 비로소 지금의 단단한 단단함과 책임감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에 나와 영업직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의 수많은 병·의원 원장님들을 만날 때
발로 뛰며 다져진 배짱과 내공은 모두 그 '지우고 싶었던 시련의 기억'에서 나왔습니다.
책에 인물들이 과거의 비루함과 상처를 지우려 애쓰다가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루틴
실패했던 투자에 대한 복기
영업 현장에서 거절당했던 씁쓸한 기억
부모님과의 지독했던 갈등과 화해…
이 모든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기억조차도 나라는 인격체를 이루는 귀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요.
편하고 좋은 기억만 남겨둔다면 그것은 완벽한 나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 누군가에 의해 편집된 '가짜 껍데기'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독서를 하고 운동을 하며 일기장에 하루를 기록하는 제 라이프로그 루틴 역시
하루하루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기록함으로써 진짜 성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추천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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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나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분
단순한 살인 사건 추적을 넘어 뇌과학이나 기억 조작 같은 차별화된 소재를 원하는 독자
퇴근 후 몰입감 높고 전개가 빠른 책을 찾는 30대 직장인
자신의 과거 상처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에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분들
(역설적으로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해 보는 계기가 됩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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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는 겉으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서늘한 복수극과 살인범 추적을 표방하고 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기억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인간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기억회복술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기술의 발전 뒤에 숨은 인간의 이기심을 경고하고
왜곡된 기억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습니다.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으로서
내가 오늘 쌓아 올린 이 기억들과 루틴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만든 뜻깊은 독서였습니다.
별점
★★★★☆ (4.0 / 5.0)
한줄평
편리함에 속아 지우려 했던 고통스러운 기억마저도, 결국 나라는 존재를 완성하는 소중한 삶의 조각임을 깨닫게 해주는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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