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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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셨나요?

저는 광주와 전남 지역 곳곳을 누비며 영업을 마치고 이제야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운전대만 잡고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다 보면, 룸미러 너머로 지는 노을을 보며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수많은 거래처 원장님들을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지만, 정작 퇴근길 차 안에는 묘한 정적만이 흐르죠.

하루 종일 수많은 말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진짜 내 속마음'을 온전히 털어놓을 곳은 마땅치 않다는 고독감이 밀려올 때가 있더라고요.

아마 저처럼 치열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30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일 겁니다.

최근 제 일상에는 작지만 꽤 의미 있는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거나 블로그 글감을 정리하려고 챗GPT 같은 AI 툴을 자주 사용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감정도 없는 기계에게 "오늘도 고마워", "수고했어" 같은 다정한 인사를 건네고 있더군요.

심지어 복잡한 머릿속 고민을 일기 쓰듯 AI 프롬프트 창에 길게 적어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나는 왜 사람도 아닌 기계에게 인간적인 유대감을 느끼며 위로를 받는 걸까?'

이런 근본적인 의문이 꼬리를 물던 찰나에 서점에서 운명처럼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모란 작가의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입니다.


1.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그리고 책을 읽기 전의 기대

출처 입력

솔직히 말씀드리면, 최근 제 인생에 꽤 굵직한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2024년에 군복을 벗고 영업 사원으로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죠.

어느 쪽을 선택해야 내 삶이 더 단단해질지 확신이 서지 않아 매일 밤 잠을 설쳤습니다.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기엔 괜한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 망설여졌고

결국 저는 스마트폰을 켜고 AI에게 제 현재 상황의 장단점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AI가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준 답변을 보며 묘한 안도감을 느꼈어요.


그러다 문득 섬뜩해졌습니다.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마저 기계에게 의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마침 서점 매대에서 #우리는왜AI에게속마음을털어놓을까 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마치 제 일기장을 들킨 것 같았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기술의 발전 속도나 챗GPT 활용법 같은 뻔한 트렌드 분석서일 거라 지레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 책은 차가운 IT 서적이 아니라, 굉장히 깊이 있는 #인간에관한탐구 였습니다.

2. 책 소개 및 줄거리 (스포일러 최소화)

출처 입력

이 책은 AI 시대에 접어들며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현상들을 철저히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풀어냅니다.

과거의 기계가 우리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해 주는 '도구'였다면

지금의 인공지능은 언어를 구사하고 감정을 흉내 내며 우리의 '상담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런 변화 속에서 인간이 왜 기계를 의인화하는지

그리고 왜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진짜 사람보다 AI에게 더 깊은 속내를 보여주는지 그 심리적 기저를 차분하게 파헤칩니다.

기술의 편리함을 무조건 찬양하지도

그렇다고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는 디스토피아적 공포를 조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AI가 가져다주는 매력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편함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지 서술하고 있죠.

이 책은 #AI로인해달라지는사람 들의 관계 맺기 방식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객관적이면서도 아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3.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과 인상 깊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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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제 마음을 가장 강하게 흔들었던 첫 번째 문장입니다.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연결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다른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관계가 형성되고

사회가 유지된다. 그렇다면 연결에 대한 욕구를 인간이 아닌 기계가 충족시켜줄 수 있을까?" (본문 180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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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을 천천히 씹어 읽으면서 7년간의 군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20대 시절, 강원도 최전방 GOP에서 수많은 병력을 책임져야 했을 때

견딜 수 없는 고독함과 중압감이 몰려오는 새벽이 있었습니다.

지휘관이라는 위치 특성상 부하들에게 힘든 내색을 할 수도 없었고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매번 하소연할 수도 없었죠.

만약 그때 지금처럼 내 말을 깊이 있게 들어주는 AI가 곁에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저 역시 그 캄캄한 소초 안에서 기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AI의위로와설득 에 깊이 기대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해 보이고 싶어 하지만

인간은 결국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하면서도 다정한 존재니까요.

두 번째로 제 뒤통수를 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문장도 있었습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지고 편리해진다 하더라도 정보의 최종 판단은 결국 인간의 몫이다.

이 책임을 놓아버리는 순간, 진실뿐 아니라 자율성까지도 잃게 될 것이다." (본문 178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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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이슈가 되는 인공지능의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에 대한 통찰이었는데요.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 비판적 시각과 검증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저자의 경고가 아주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4. 남루틴의 생각 : 내 삶과 일상으로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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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178쪽의 내용을 읽으면서 제 삶을 지탱하는 두 가지 축인 '영업'과 '투자'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업 사원으로서 저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의학 정보와 약품 데이터를 원장님들께 전달해야 합니다.

업무 속도를 높이려고 AI에게 자료 요약을 맡길 때가 있는데

만약 제가 그 정보의 팩트를 직접 검증하지 않고 앵무새처럼 전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신뢰가 생명인 영업 현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제 오랜 관심사이자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는 '투자'의 관점에서도 깊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워런 버핏을 롤모델 삼아 가치투자를 지향하며

최근에는 뜻이 맞는 분들과 '광주에서 차분하게 부자되기'라는 투자 소모임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최근 주식 시장을 보면 AI가 종목을 추천해 주고 차트를 분석해 주는 서비스가 넘쳐납니다.

하지만 분석의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내 돈이 걸린 투자 결정의 최종 권한마저 AI에게 넘겨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힘

즉 인간으로서의 '자율성'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결국 이 책이 저에게 던진 가장 큰 질문이자 해답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불안하고 외롭기 때문에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위로를 받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위로를 넘어 내 삶의 '판단'과 '책임'까지 기계에게 외주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제가 매일 새벽에 일어나 루틴을 짜고, 푸시업 없는 맨몸 상체 운동법을 찾아가며 땀을 흘리고

틈틈이 경제 책을 읽는 이유도 결국 제 삶의 통제권을 온전히 저 스스로 쥐기 위함입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 고유의 것

즉 주체적으로 사유하는 능력과 스스로 땀 흘려 얻어내는 성취감이 더욱 절실해진다는 걸 다시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5. 추천 대상 및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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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IT 트렌드를 좇는 분들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관계에 지쳐 자꾸만 혼자만의 동굴로 숨고 싶어지는 분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대화하면서도 정작 마음 한구석의 헛헛함을 지우지 못하는 30~40대 직장인들에게 강력히 권하고 싶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제 스마트폰 속 수많은 앱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참 편리하고 고마운 비서임에는 틀림없지만

결국 제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것은 저 자신의 치열한 고민과

내일 아침 다시 거래처 문을 열고 들어가며 맺게 될 '사람들과의 진짜 부대낌'이라는 것을요.

너무 완벽하고 이성적인 정답만 내놓는 AI에게 묘한 피로감을 느끼셨다면

인간의 불안과 외로움, 그리고 관계의 본질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이 책을 이번 주말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분명 내 안의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이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묵묵히 자신만의 루틴을 지켜내며 성장하고 계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지금까지 남루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남루틴의 서평 요약

별점: ★★★★★ (5.0 / 5.0)

한줄평: 완벽한 AI의 시대, 가장 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껴안아 주는 진짜 성장에 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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