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이 건네는 말들 - 방문 진료 의사의 노인, 돌봄, 존엄을 둘러싼 기록
전영웅 지음 / 파지트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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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최근 읽는 책들의 주제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람과 삶을 이해하는 책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은 전영웅 작가의 『돌봄이 건네는 말들』 역시 그런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노인을 위한 의료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제 예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책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기록이 아니라

사람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방문진료 의사의 이야기였습니다.


왜 『돌봄이 건네는 말들』을 읽게 되었을까

출처 입력

병원이라는 공간은 늘 비슷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보호자의 걱정, 의료진의 분주한 모습.

그런 풍경은 이제 제게도 익숙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병원 밖의 의료'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어떻게 진료를 받을까.

혼자 사는 노인은 아플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이런 질문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방문진료 의사가 직접 기록한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돌봄은 의료기술보다 사람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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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화려한 의학 지식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방문진료를 다니며 만난 어르신들의 삶을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

거동이 어려운 환자.

가족이 있어도 혼자인 사람.

그리고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의료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사람을 기록한 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병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까지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번 멈췄습니다.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가 보호자 없이 혼자 오겠다고 말하는 장면.

"집이 바로 앞이라 걸어가면 된다."

"나중에 보호자가 오기로 했다."

겉으로 보면 별일 아닌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그 작은 선택 하나가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단순히 병원 규정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1인 가구가 늘어난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느꼈습니다.

혼자 사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시대.

하지만 아플 때 함께 있어 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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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부모님이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계시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님도 나이를 드실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단순히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일상을 함께 살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제 부모님은 건강하시지만

언젠가는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떤 아들이 되어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돌봄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책에서 소개되는 방문진료 현장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병원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 작은 집으로 들어가고,

혼자 계신 어르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진료를 하기 전에 먼저 생활을 살핍니다.

약이 잘 놓여 있는지, 식사는 하고 계신지

혼자 생활하는 데 불편한 점은 없는지.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함께 돌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진 속 장면에서는 방문진료를 간 의사가 한 할머니를 만납니다.

익숙한 방문간호사는 밝게 인사를 건네고

처음 보는 의사에게도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거창한 사건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런 평범함이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돌봄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 생활에서 배운 '사람을 챙긴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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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군 생활이 떠올랐습니다.

장교로 복무할 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임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것은

임무도 결국 사람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훈련 계획을 세우는 일보다

병사들의 컨디션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했던 날도 있었고

성과보다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이

더 큰 도움이 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것을 '돌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 역시 사람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돌봄은 의료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직장, 군대, 사회 어디에서나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고령사회는 먼 미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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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은 '초고령사회'라는 단어였습니다.

뉴스에서 자주 듣던 말이라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 속 사례를 보니 초고령사회는 통계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었습니다.

혼자 병원에 오는 어르신.

방문을 기다리는 노인.

보호자가 없어 걱정하는 의료진.

이 모든 이야기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었습니다.

저 역시 부모님이 계시고

언젠가는 돌봄이 필요한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30대인 지금은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시간이 흐르면 부모님의 건강도, 제 건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노인을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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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내용을 읽으며 오래 기억에 남은 부분은 이 장면이었습니다.

"혼자 내원해서는 수면유도하의 검사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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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한 병원 규정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읽어 보니 그 문장 뒤에는 많은 의미가 숨어 있었습니다.

아픈 사람 곁에 함께 있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누군가'가 없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에서 달라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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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뒤 가장 먼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평소에도 연락은 자주 드렸지만, 이번에는 건강은 괜찮으신지

병원은 다녀오셨는지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은 병원을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영업를 하면서 병원을 방문하면

주로 의약품과 치료를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진료실 밖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보호자와

혼자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의료는 약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까지 포함된다는 것을 이 책이 알려준 것 같습니다.

아쉬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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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의료 현장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라

전문적인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사람과 삶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점이 오히려 이 책만의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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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건강을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싶은 분

의료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과 돌봄 이야기가 궁금한 분

초고령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을 이해하고 싶은 분

노인 돌봄, 방문진료, 존엄, 임종이라는 주제에 관심 있는 분

잔잔한 에세이를 통해 삶을 돌아보고 싶은 분


『돌봄이 건네는 말들』**은 의료 에세이인 동시에 사람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치료하는 이야기보다

누군가의 삶을 함께 지켜보는 이야기에 더 가까웠습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돌봄이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안부를 묻고 곁에 있어 주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30대인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직 부모님께 시간을 더 낼 수 있고

건강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경제와 자기계발 책은 계속 읽겠지만

가끔은 이런 책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성장은 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 별점

★★★★★ (4.9/5)


한줄평

"누군가를 돌보는 일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끝까지 존중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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