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거의 맞는 말
김나영 지음 / 별빛들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 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문득 떠오르는 날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통화한 친구일 수도 있고
군 생활을 함께했던 후임이나 선임일 수도 있습니다.
신기한 건, 시간이 지나도 얼굴보다 먼저 떠오르는 건 그 사람이 했던 말이나 분위기라는 점입니다.
'그 사람은 참 편했지.'
'그 사람은 늘 웃으면서 인사했었지.'
'그때 해준 말이 아직도 기억나네.'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읽은 김나영 작가의 에세이 『거의 맞는 말』도 그런 책이었습니다.
무언가를 강하게 가르치려 하지 않습니다.
정답을 말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말을 건네는데
이상하게 책장을 덮고 나면 내 이야기를 한참 떠올리게 됩니다.

왜 『거의 맞는 말』을 읽게 되었을까
출처 입력
요즘은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습니다.
투자, 경제, 생산성.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책들을 자주 펼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도 결국 사람과 함께하는 거 아닌가?'
아무리 좋은 목표를 세워도 사람을 잃으면 오래가기 어렵고,
좋은 관계가 있어야 긴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사회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배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종류의 책을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
그런 마음으로 『거의 맞는 말』을 집어 들었습니다.
『거의 맞는 말』은 어떤 책일까
출처 입력
이 책은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에세이입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가도,
관계를 말하고,
어느 순간에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무언가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가 자기 경험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래서 읽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빨리 넘기기보다 한 페이지를 읽고 잠시 멈추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밑줄을 그은 문장
출처 입력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은 문장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좋아한다는 건 우열을 가리기보다 즐기는 것."
출처 입력
짧은 문장이지만 오래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무엇이든 비교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할 때도 그랬습니다.
누가 더 잘하는지,
누가 더 빨리 진급하는지,
누가 더 인정받는지.
사회에 나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적을 비교하고,
연봉을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속도와 제 속도를 자꾸 비교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은 비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독서도 그렇습니다.
누구보다 많이 읽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는 시간이 좋아서 계속 읽게 되는 것.
운동도 그렇고,
새벽에 일어나는 루틴도 그렇습니다.
좋아서 계속하는 것과,
남보다 앞서기 위해 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사람도 바꾼다
출처 입력
책에는 이런 문장도 나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어색했던 사람이 좋아지고,
그 사람의 사소한 습관까지 좋아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 주변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직장에서도 공통 관심
사가 하나 생기면 금방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것
책을 좋아한다는 것
투자를 좋아한다는 것
이런 작은 공통점 하나가 관계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사람은
거창한 계기보다 사소한 공감으로 가까워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오래 남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출처 입력

책을 읽다가 한 페이지에서 오래 멈췄습니다.
'여운'.
평소에는 영화나 음악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는 단어인데, 책에서는 사람에게도 여운이 남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문장이 이어집니다.
"떠난 사람이 남겨 놓은 좋은 영향."
출처 입력
짧은 표현인데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 삶에도 여운을 남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만난 선임도 있었고,
함께 고생했던 후임도 있었고,
지금 직장에 와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던 원장님도 있었습니다.
공통점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분들은 거창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은 말보다 태도를 기억한다
출처 입력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지금 제 일도 그렇습니다.
병원을 방문하고
원장님을 만나고
직원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음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어쩌면 하루에 만나는 사람이 수십 명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잊어버려도
그 사람의 태도는 오래 기억난다는 것입니다.
웃으면서 맞아주셨던 분.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셨던 분.
작은 친절을 먼저 건네셨던 분.
그런 기억은 생각보다 오래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도
'좋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의 맞는 말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출처 입력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요즘 자기계발서는
'이렇게 해야 성공합니다.'
'이렇게 하면 행복합니다.'
처럼 단정적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거의 맞는 말』은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하고 조용히 질문을 던지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읽는 동안 저도 제 삶을 계속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정답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
출처 입력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예전에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성과만 남기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떠올렸을 때
"그 사람 참 성실했지."
"늘 먼저 인사했지."
"이야기를 편하게 들어줬지."
이런 기억이 남는다면
그것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독서는 왜 중요한가
출처 입력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한 문장이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꿔 놓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좋아한다는 건.'
그리고
'여운.'
이 두 단어가 그랬습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책을 다 읽고 나면
줄거리를 기억하기보다
어떤 문장이 내 삶에 남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거의 맞는 말』은 그런 의미에서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에세이였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처 입력
✔ 사람과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
✔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책을 찾는 분
✔ 감성적인 에세이를 좋아하는 분
✔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분
✔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따뜻한 문장을 만나고 싶은 분
『거의 맞는 말』은 큰 목소리로 교훈을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조용한 문장으로 독자의 마음에 질문을 남깁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여운을 남기고 있을까."
저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시간이 충분히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아갈 것입니다.
직장에서도, 일상에서도, 새로운 인연 속에서도.
그때마다 좋은 결과만 남기려 하기보다
좋은 여운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마 이 책이 제게 남긴 가장 큰 변화도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 별점
★★★★★ (5.0/5)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문장들. 읽는 동안보다 책을 덮고 난 뒤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에세이였습니다.
한줄평
"사람을 잘 만나는 법보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에세이."
#거의맞는말 #김나영 #별빛들 #에세이 #에세이추천 #사랑의언어
#관계의문 #교포어 #독서 #책리뷰 #독후감 #책추천 #감성에세이 #인간관계
#좋아한다는건 #여운 #남루틴 #성장기록 #직장인독서 #독서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