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사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
최윤석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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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요즘은 하루 종일 일을 하다보면

몸보다 머리가 먼저 지치는 날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찾는 것이 바로 책입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최윤석 작가의 장편소설 『파우사』입니다.

처음에는 제목보다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깨진 축구공, 그 안에서 춤추는 발레리나.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이미지가 묘하게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왜 하필 축구공과 발레리나일까?'

그 궁금증 하나로 책을 펼쳤습니다.


『파우사』를 읽기 전 기대했던 점

출처 입력


사실 저는 스릴러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기대를 했습니다.

단순히 범인을 찾거나 반전을 위한 이야기보다는

긴장감 속에서 사람의 심리를 얼마나 깊이 보여줄지가 궁금했습니다.

『파우사』는 출간 소개만 봐도 장편소설, 스릴러,

복수극이라는 키워드가 함께 등장합니다.

여기에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더해지니,

단순히 사건을 쫓는 이야기가 아니라 치밀하게 준비된 심리전이 펼쳐질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화려한 액션보다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파우사』는 어떤 장편소설일까

출처 입력



『파우사』는 축구를 소재로 하지만, 축구만을 이야기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스포츠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하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복수, 욕망, 인간관계, 선택, 그리고 기다림.

이 다섯 가지가 중심축을 이루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제목인 '파우사(Pausa)'가 가진 의미가 인상 깊었습니다.

책에서는 파우사를 단순히 '멈춤'이라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축구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가장 좋은 타이밍을 만들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 플레이를 의미합니다.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축구 전술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단어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라는 것을 느끼게 되더군요.

기다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더 좋은 선택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떠오른 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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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다가 제 일도 떠올랐습니다.

처음 영업을 시작했을 때는

병원을 방문하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은 조금 달랐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필요한 순간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더 좋은 관계를 만들더라고요.


조급하게 결과를 만들려고 할수록

오히려 일이 꼬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투자도 비슷합니다.

좋은 종목을 발견했다고 바로 매수하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공부하고, 시장을 지켜보고

타이밍을 기다리는 과정이 더 중요할 때가 많았습니다.

『파우사』를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기다림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전략일 수도 있다는 것.

이 문장은 책을 덮고 난 뒤에도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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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사』는 사건을 빠르게 몰아붙이는 스타일의 소설은 아닙니다.

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선과 선택을 차분하게 쌓아 올립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비교적 잔잔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누구의 선택이 또 다른 비극을 만들었는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덕분에 페이지를 넘길수록 속도가 붙는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복수'라는 소재를 단순한 감정 소비가 아니라 인간 심리와 선택의 결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장면은

법정에서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피고인 최강민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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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 자체는 짧습니다.

하지만 그 한 문장이 나오기까지 쌓여온 감정과 갈등이 워낙 컸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자극적인 장면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파우사』는 사람의 심리를 차근차근 쌓아 올린 뒤

마지막에 폭발시키는 방식이라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읽는 내내 '과연 끝은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보다 '이 사람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 점이 다른 스릴러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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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난 뒤에도 가장 오래 생각했던 것은 역시 제목인 '파우사'였습니다.

축구에서는 공을 오래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순간을 만들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 플레이를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축구 용어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이 단어는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늘 빨라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빨리 취업해야 하고 빨리 돈을 모아야 하고

빨리 성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기다리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순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 삶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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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군 생활이었습니다.

특공팀장으로 근무할 때도

GOP에서 부중대장을 맡았을 때도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있었습니다.

"상황을 끝까지 확인하고 움직여라."

급하게 판단하면 오히려 더 큰 실수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 영업을 하면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병원을 방문했다고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신뢰를 쌓고, 필요한 시점을 기다리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예전에는 그 기다림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우사』를 읽고 나니 기다림도 준비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선택을 위해 시간을 사용하는 것.

그것도 하나의 실력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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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독자에게 잘 맞는 작품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초반부는 인물과 사건을 차근차근 설명하는 편이라 빠른 전개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지나고 나면 인물들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이야기의 몰입감이 커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반전을 위한 스릴러'라기보다 심리와 선택을 따라가는 장편소설로 읽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처 입력


✔ 스릴러 장편소설을 좋아하는 분

✔ 단순한 사건보다 인물의 심리를 중요하게 보는 분

✔ 복수극 특유의 긴장감을 좋아하는 분

✔ 축구를 소재로 한 색다른 소설을 찾는 분

✔ '거미는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궁금했던 분


반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빠른 전개만 기대한다면

취향이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책이 내 삶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가?"

『파우사』를 읽고 난 뒤 제 대답은 명확했습니다.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자."

결과를 빨리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믿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삶도 비슷했습니다.

군 생활도, 대학원도,직장생활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없었습니다.

조금씩 쌓인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파우사』는 단순히 한 편의 장편소설이 아니라

제게는 기다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혹시 최근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자신의 속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별점

★★★★☆ (4.5/5)

긴장감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지만, 초반 전개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대신 끝까지 읽고 나면 제목 '파우사'가 왜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인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한줄평

"기다림도 전략이라는 사실을 스릴러 속에서 다시 배우게 만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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