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지브리 -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
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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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남루틴입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습관처럼 책상 앞에 앉습니다.

예전에는 유튜브를 보거나 휴대폰을 만지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요즘은 하루를 독서로 마무리하는 시간이 가장 편안합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선과 지브리』였습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조금 의아했습니다.

'지브리와 선(禪)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브리 작품은 대부분 한 번쯤 접해봤을 것입니다.

저 역시 어릴 때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바람이 분다>

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그 작품들을 불교와 선의 관점에서 해석한 책이라는 점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가는 시기에

'잠시 멈춰서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터라 자연스럽게 손이 갔습니다.



왜 이 책을 읽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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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전보다 '결과'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달 실적은 어떨지,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만들어야 할지, 투자 방향은 맞는지.

생각은 늘 미래를 향해 달려갑니다.

군 생활을 할 때도 비슷했습니다.

중대장이었을 때는 다음 훈련, 다음 평가, 다음 일정만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만, 어느 순간 '지금'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지브리』는 그런 제게 잠시 속도를 늦추라고 이야기하는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줄거리보다 대화가 더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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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전개가 없습니다.

대화가 이어질 뿐입니다.

그런데 그 대화 하나하나가 오래 남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이야기에서 시작해

욕심, 삶, 죽음, 집착, 행복까지.

주제는 계속 바뀌는데 이상하게 하나로 연결됩니다.

읽는 속도는 빠르지만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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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방하저(放下著)'와 '즉금목전(卽今目前)'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내려놓는다.'

'현재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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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말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면서 살아갑니다.

정작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과 시간은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는 이것이 2,5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선의 가르침이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너무 추상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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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인상 깊었던 문장은 '잘 쓰려고 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무언가를 너무 잘하려고 하면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잃게 된다는 뜻처럼 느껴졌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저 역시 그런 고민을 자주 합니다.

'이 글이 상위노출이 될까?'

'조회수가 많이 나올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생각이 앞서면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못 쓰게 됩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글도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습니다.

잘 쓰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남기려고요.



좌선하며 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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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부분이 있습니다.

요코타 스님이

"좌선하며 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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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말을 정말 좋은 말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저는 '루틴'이 떠올랐습니다.

제 블로그 이름도 남루틴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작은 습관이 결국 사람을 만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독서도, 운동도, 투자 공부도, 매일 하는 것이 어렵지

한 번 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선에서 말하는 좌선도 결국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거창한 깨달음보다

매일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그것이 삶을 조금씩 바꾸는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삶과 연결해 본 『선과 지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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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금의 제 삶이었습니다.

2024년 군에서 전역한 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영업이라는 직무는 결과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이번 달 목표는 달성했는지, 신규 거래처는 얼마나 확보했는지

다음 달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늘 결과를 의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 과정을 즐기고 있는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만 바라보다 보면 사람을 놓치게 됩니다.

병원을 방문하면서도 '이번에 계약이 될까?'라는 생각보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관계를 만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선과 지브리』는 일을 대하는 태도도 다시 돌아보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떠오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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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잔소리가 귀찮게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 말들이 대부분 제 삶을 걱정해서 해주신 이야기였다는 걸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책에서는 '현재를 살아라'는 이야기를 반복합니다.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리는 것일 수도 있고

함께 밥 한 끼 먹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시간이 없다고 미뤘던 일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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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책이 누구에게나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핵심만 정리되어 있거나, 명확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방식은 아닙니다.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흐름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선(禪)이라는 주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 역시 몇몇 문장은 한 번 읽고 이해되지 않아 다시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문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오래 남았습니다.

읽는 속도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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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잠시 멈추고 싶은 분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는 분

불교의 지혜나 삶의 태도에 관심 있는 분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깊이 있는 책을 찾는 분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고민하는 분


반대로 빠르게 읽히는 소설이나 실용서를 기대한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선과 지브리』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브리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니 '성공해야 한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최근 저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고, 운동을 하고, 독서를 기록하며 작은 루틴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모든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루틴은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지만,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더 많은 책을 읽겠지만

이 책은 단순히 내용을 기억하기보다 삶의 태도를 한 번쯤 돌아보게 해준 책으로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혹시 요즘 마음이 조금 지쳐 있거나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오셨다면 『선과 지브리』를 천천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 남루틴 평점

★★★★☆ (4.7 / 5.0)

읽기는 쉽지만, 이해는 천천히 되는 책.


한줄평

"더 잘 살려고 애쓰기보다, 지금을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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