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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외수 ..
그에게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답게 수많은 별명이 있다. 이 시대의 천재, 광인, 기인, 시를 쓰는 거지, 춘천의 명물, 그리고 스스로 붙인 원고지 기생충까지..
한 때 이외수라는 인물이, 그의 글이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 미칠듯이 궁금했다. 특히 힘든 시기에 '백수가'라는 글을 읽고 그가 좋아졌는데 마음까지 산뜻해지는 노란색 표지의 이책을 읽고 난 뒤 더욱 그러한 마음이 깊어졌다.
외모와 절대 어울리지 않게 섬세하고도 감각적이면서 유머러스하고 또 한없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콕콕 박히기도 하고, 때로는 울리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따스히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티라노사우르스가 되고 싶은 지렁이의 심정을 내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달마가 동쪽에서 온 까닭이 그대 손목 한번 잡아보고 싶어서라는 구절에 어찌 즐거워하지 않으랴.
주옥같은 단어로, 문장으로, 글로 나를 흔들었던 이외수라는 작가.. 참 멋스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