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이 쉴 곳이 없네... 책을 읽어나가면서 각 여신들의 원형을 내 안에서 발견하는 즐거움도 잠시, 스스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마치 여신들 탓인양 나를 위한 핑계거리를 잔뜩 만들어내고 있는 내 모습에 또 조금은 혼란스럽기도 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빙의되어 움직이는 것처럼...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반영해 만들어진 것이 그리스 신화가 아니던가??? 여신들의 원형이 내 속에 잠재되어 있다기 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이 아테나, 아르테미스.... 라는 여신들의 이름을 빌어 설명되고 있을 뿐! 정말 나는 누구인가? 현재 나의 모습을 잘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태초에 날 만드신 그 분 앞에 원래 내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내게는 더 절실한 일이다. 사람들의 평가나 세상의 왜곡된 잣대로 재단된 모습이 아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말씀하신 그 분에게 내가 어떠 존재인지를 날마다 붙들며 사는 것이 내게는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