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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참, 뭐라고 해야하나...
일제 시대를 살아온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를 생각하면,
한국전쟁을 견디어낸 우리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그 시기를 살아낸 그 자체만으로도 기적같은 일이 아닌가싶다.
어떤 선택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순전하게 당해야만했던 사람들의 고통을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단지 힘없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삶을 고스란히 빼앗긴 그 아픔을.
작가 차인표는 이 문제를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자신만의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어 안은듯 하다. 따뜻한 엄마별처럼...
단숨에 읽어내려 갈만큼 쉽고 담백한 문장으로 써 내려간 글에는
그러나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수를 놓은 것처럼
작가 차인표의 진정성이 묻어 있어서 읽는내내 마음을 더 울린 듯하다.
엄마와 동생을 죽인 백호에게 복수하기 위해 백두산을 헤매던 용이가
호랑이 마을의 공포의 대상, 호랑이 육발이 새끼를 죽이지않고 살려주었기때문에
결국 그 살아난 새끼 호랑이의 도움을 받는 용이를 보면서
작가 차인표가 얘기하고 싶었던 용서의 의미를 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정한 용서는 상대방의 반응과 상관없이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닐지...
소설을 읽는동안 내가 느꼈던 작가 차인표의 따뜻한 마음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