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 -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개인주의 사용설명서
최민지 지음 / 남해의봄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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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쓰이고 오해받고 있는 많은 말들이 있다. 개인주의도 그중 하나다. 이기주의와 혼용되어 자기밖에 모르는 싸가지 없는 자들로 묶어 매도하는 말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의력 없고 무심한 사람들은 마치 개인주의가 나쁜 말인듯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개인주의는 말 그대로 하나하나의 개인인 나 그리고 너를 소중히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미디어에서 부정적으로 쓰이는 “개인주의 만연으로 인한 사회 갈등 어쩌구..” 하는 말은 완전 틀린 말이다. 오히려 나와 너를 존중하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라면 갈등이 적은 좋은 사회일 것이다. 개인주의 만연이 아닌 이기주의 만연이겠지. ㅠㅠ

여러분! 개인주의입니다!! 이기주의 아닙니다!!

밝은 에너지로 가득한 책. “이럴 거면 혼자 살아!” 라고 윽박지르는 세상을 향해.. 혼자 안 살아도 얼마든지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개인주의자로 함께 살 수 있음을 조곤조곤 말한다. 예쁜 마음을 가진 개인주의자가 ‘개인주의가 만연한’ 예쁜 사회를 만들자고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이 ‘예쁜’이란 말이 실례일까. 하지만 이 ‘예쁜’이란 말을 난 요즘 최고의 찬사로 쓰고 있다. 어떤 것들이 예쁘게 보이는가. 조화로운 것들이다. 내 생각을, 주장을 말하더라도 가시가 돋히지 않은, 무조건 내치지 않는, 또박또박 내 생각을 말하면서도 함께 고민하는.. 잘한다 잘한다 응원하고 싶은 책, 작가님!

나와 너, 각각의 개인인 우리를 소중히 여기는 더욱 더 많은 개인주의자들이 필요하다. 성숙한 개인주의자들이 많아질 수록 한껏 혼탁해져버린 우리 사회가 점점 맑게 게인 사회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렇다. 문득 생각난 구호.

개인주의자들이 게인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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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도쿄 - 공PD의 아주 깊숙한 일본 이야기
공태희 지음 / 페이퍼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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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 서문부터.. 아, 내 말이 바로 그거! 하며 공감 팍팍. 여행 가고 싶어 끙끙 앓게 되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ㅎㅎ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게 그리운 풍경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개발이니 뭐니 하며 성급히 지워버린 풍경. 젠트리피케이션이 반복되며 떴다 가라앉았다 유행하는 핫플레이스가 아닌.. 언제나 그곳에 있는 그 골목길, 그 풍경들. 도쿄는 어느 동네를 가든 그 곳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 한 도시 안에 수십개의 또 다른 도시들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중 하나가 골목길들이었고. 도쿄에 가고 싶다. 책에서 발견한 골목길들 막막 쏘다니고 싶다. 이제 일본 여행이 다시 재개되면 이 책도 재출간 돼야 하지 않을까. 많은 도쿄 여행책을 사보았지만 이 책보다 재밌고 유용한 책은 아직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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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짓다 -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 돌아가고 싶은, 낭비 없고 간소한 나만의 집을 짓는 것에 대하여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이서연 옮김 / 사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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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번째 사진

전망창(Picture window)을 설명하며 곁들인 본인의 그림.. 이런 따뜻한 그림들과 유머가 있어 그의 책 읽기는 늘 즐겁다.. ^^


2. 두번째 사진

전망창(Picture Window)에 대한 설명 중 인용한  앤드류 와이어스(Andrew Wyeth)의 <Wind from the sea>


3. 세번째 사진

요벽과 고창에 대한 설명 중 인용한  페르메이르(Johannes Vermeer)의 <Music lesson>


P202~203 : 여기서 잠시 Andrew Wyeth가 그린 그림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창틀로 잘라낸 풍경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을 겁니다. <Wind from the sea>라는 그림에서는 외부 세계에서 내부 세계로 <바람이라는 심부름꾼>이 찾아옵니다. 그 그림 속의 창틀은 화가의 내면 풍경을 도려내는 액자인 셈이지요.

P178~179 : 플랑드르의 화가들은 빛의 섬세하고도 기묘한 뉘앙스를 그려내는데 천재적이었습니만, 페르메이르가 그린 이 실내의 모습은 마치 위쪽에서 비스듬히 내려쬐는 자연광을 위해 만들어진 듯합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방으로 내리쬐는 이 햇살,고요히 감도는 이 평온, 차갑고 깨끗한 이 공기, 흐르는 피아노 소리에 의해 정지된 이 시간. 건축가는 이런 그림 한장에도 동경과 선망의 뜨거운 한숨을 내뱉는 인종이라는 사실을, 몰래 고백해 두고 싶습니다.

P111~112 : 도면에는 그려져 있지 않은데 현관에 차양은 붙는지 궁금합니다. 빗속에서 현관 앞에 서서 허둥거리지 않고 우산을 접은 뒤에 코트에 묻은 물방울을 털어낼 수 있는 작은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겨울날, 비에 젖은 문고리를 쥐면 왠지 서글픈 감정에 사로잡힐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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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진자 세트 - 전3권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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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산 게 언제였나..
아마도 2002년 봄.. 벌써 5년 전이다.. ^^;;;
그때라 하면 내가 한참 먹고 살기 고달프던 시절.. 몸고생, 마음고생 심하던 때였는데
내 무슨 낙을 보자고 이 책을 샀더란 말이냐...

내가 움베르토 에코를 처음 접한 건 보다 훨씬 전 영화 <장미의 이름>을 통해서 였다..
비밀과 의혹이 가득한 중세 수도원, 그곳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살인들.. 
숀 코네리와 소년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나오는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
이 영화를 본 후 원작자 에코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이 후 그의 명성을 확인한 뒤엔 더욱 더 그의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특히 그 유명한 푸코의 추를!

문제는 그의 명성 못지 않은 악명!
책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무협지에서 스티븐 호킹, 허먼 멜빌에서 하루키까지.. 동서고금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박학다식 잡식다양한 독서광인 친구K 조차도 힘들다고 고개를 흔드는 모습에 
선뜻 책에 손이 가지를 않았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고 벼르고 있던 차에, 차에

하필이면.. 그 때 2002년 봄 그 힘든 시기에 이 책을 샀던 거다..

그렇게 사놓기만 하고는 당연히
이 까다로운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도 시간의 여유도 없이 날은 흘러갔고 책 위엔 점점 먼지만 쌓여갔다.. 하지만 건들기가 두려운 힘든 숙제처럼 그 책들은 늘 맘 한켠에 무겁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몇 차례 읽기를 시도하기는 했었다.
하지만 늘 박물관 내부를 설명하는 까다로운 도입부 첫장 케테르를 넘어가지를 못하고.. ㅠㅠ
꼭 어려워서라기 보다.. 
다가올 복잡난해한 이야기들에 대한 예감에
그 골치 아픔에 빠져들기 싫은 두려움에 뒤로 슬슬 발을 빼듯 그렇게
다음에 읽자, 다음에 읽자며 책장을 덮곤 했었었다..
안그래도 생각할 것 많고 머리 아파 죽겠구먼... 하면서

하지만 이제 드뎌 내 마음에도 안정과 여유가 찾아온 것인가!

그 미뤄왔던 숙제를 어제야 다 풀었다!!

야, 책 다 읽었다!!!

최근에 다시 내 눈에 띄기 시작한 이 책들을
한 2주전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도입부도 무사히 넘어가고
이 도입부를 넘기고 보니 그 뒤로부턴 술술~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잘 넘어가는 거다..
하하하~ ^^V

책 하나 읽은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겠냐만은
내게 이 책들은 마치 오래 묵은 숙제와 같은 것이어서.. 책을 끝낸 이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무거운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은 듯한 가벼움에 날아갈 것 같은.. ㅎㅎㅎ
책떨이라도 해야 하나??
(너무 오버인가..^^;;)

건데 다 읽고 나서 보니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었단 거다..
도입부가 까다로워서 그렇지...
그 수많은 장미 기사단 추종단체와 사람들을 일일이 다 기억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 기억한다는 자체가 불가능..)
그 상관관계와 맥락의 전체 줄기만을 잡고 있으면 되는 것이지..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뭐라고 말할까..
한마디로 줄여 여기 아이들처럼 말하자면.. It's so crazy and cool~!!

책이 씌여진 80년대 후반에 
이 책을 읽었다면 흥미가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다..

주인공 중 하나인 벨보의 워드프로세서 기기, 아불라피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
헉, 워드프로세서 기기라니......!

지금은 눈 깜짝할 새 전세계를 왔다갔다 하는 초초초고속 인터넷 시대란 말이다!!!

^^;;;;;;;



06/13/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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