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지치고 힘들때면 찾게 되는 것 - 조용한 곳으로의 여행, 따뜻한 차, 조용한 음악, 그리고 동화책. 나에게는 이런 것들이 휴식이 되는 것 같다. '깡통'이란 책은 그 책 표지만 봐도 왠지 웃음이 싱긋 나오면서도 꼬질꼬질한 아이의 모습이 왠지 동정이 가는게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친구와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아침..나는 바닷가에서 이 책을 읽을 생각으로 부담없이 이 책을 가방에 집어넣었는데 터미날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온 친구의 전화, 늦잠을 자서 한 시간 반이나 늦을거라는 얘기에 너무 화가 나서 할말을 잃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는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그러는 동안 나는 늦게 도착한 친구에 대해 한없이 너그러워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없이 넓은 바다를 보면서 머리속의 온갖 잡생각을 다 털어버리고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만을 가득 채워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보통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토를 단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식같은 책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라면 한번 쯤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