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의 아이들 20주년 기념 네냐플 다이어리 (만년형)
엘릭시르 편집부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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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네냐플 다이어리를 드디어 손에 넣었다! (너무 긴 기다림이었다ㅜㅜ 게다가 중간에 한번 밀리는 바람에... 공지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어찌나 비통했던지.)

 



 

상자에 손상이 가지 않게 고생고생해서 꺼내니 새빨간 다이어리가 짜잔! 하고 등장했다. 매트한 종이 재질 위에 인쇄된 로고가 반짝반짝해서 (은박인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다. 혹시라도 이물질이 묻을까 봐 겉에 비닐이라도 씌워서 사용할까 싶다. 살짝 고민중.

 


 

그래서 표지를 펼치면... 안쪽 종이가 굉장히 화려하다! 오래된 책 안감 같은 패턴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 룬의 아이들 세계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라 괜히 가슴이 설렜다.

 




이건 격언 또는 교훈(?) 같은 걸까? 짧은 문구이지만 함축적이다. 열매를 맺으면 잎은 제 역할을 다 하고 사라지는... 인생의 모토로 삼아도 나쁘지 않을 법한 느낌?ㅎㅎ

그 뒤에는 학장 선생님의 메시지가 나온다. 네 열심히 공부할게요, 하고 대답해야 할 것만 같다.

 



 

프리뷰 페이지를 보고 제일 기대했던 부분! 네냐플의 한 해 일정이 촤라락~ 적혀 있다. 아마 소설에서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던 것 같아서 괜히 오타쿠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일정이 주어지니 주인공들이 이런 한 해를 보냈겠구나, 하고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배가 될 것 같다!

 



 

이쪽은 평범하게 먼슬리와 위클리. 위클리는 시간대까지 적혀 있어서... 보통 다꾸할 때 쓰는 다이어리보다는 회사나 학교에서 나눠주는 스케줄러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ㅋㅋ 여태까지는 위클리 없는 것만 써와서 이렇게 빼곡하게 적는 다이어리는 어떨지 모르겠다...! 까짓것 한번 써보지 뭐!

 



 

그리고 예상 못했던 부분...! 노트 상단에 깨알같이 네냐플과 관련된 문구들이 적혀 있다. 꼭 학교 선배들이 꿀팁주듯이 짧게 적혀 있는데 소소하게 읽는 재미가 있다.

중간에 누군가 낙서해놓은 것 같은 내용도 있는데... 그 내용까지 올리면 너무 스포일러일까..?! (그러므로 비밀.)



 


노트 사이사이에 들어간 광고 페이지도 너무 귀엽다...! 정말로 가게에 찾아가서 로글랑탱 파이 하나 주세요!’ 하고 외치고 싶어지는 기분...! 빈티지하면서도 분위기가 잘 어울리는 페이지라 예쁘기도 하고, 프리뷰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서프라이즈 선물 같았다!ㅠㅠ



아참, 같이 받은 티켓도 너무 소중하다. 티켓 뒷면이 꽤나 리얼해서ㅋㅋ 꼭 진짜 뮤지컬 티켓 같기도 하고 너무 만족스럽다. 좌석 위치도 꽤 좋은 듯하다. 이정도면 거의 VIP석 아닐까? 하하하.


학생증은 티치엘이 나왔다! 새로 그리신 일러스트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번 일러스트집에 실린 그림 중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라(ㅜㅜ) 너무 마음에 든다.



며칠 전에는 1월부터 다음권 연재가 시작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나에게 주는 연말 선물에 이어 룬의 아이들로 빼곡히 채운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새 다이어리도 생겼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은 올해보다도 조금 더 나은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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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의 목소리 욀란드의 사계 시리즈
요한 테오린 지음, 권도희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요한 테오린의 욀란드의 사계시리즈 마지막 권이 출간되었다. 같은 시리즈의 이전 출간작들을 읽고 이 작가의 작품 특유의 먹먹한 분위기에 한껏 젖어들었는데, 마지막 권이라니 사뭇 펼치기 아쉽고 망설여졌다. 그리고 기대한 것 이상으로, 바로 전작보다도 훨씬 깊은 여운을 느끼며 책을 덮을 수 있었다. , 역시. 괜히 스웨덴 추리소설계의 풍경화가라고 불리는 것이 아닌가 보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탐정 역은 옐로프 다비드손이 맡는다. 어쩌면 미스터리/추리카테고리에서 가장 연장자일 것이 분명한-적어도 최고령자로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든다고 생각한다!- 옐로프는 눈도 침침하고 지팡이의 도움 없이는 혼자서 먼 거리를 걷지도 못하는 노인이다. 그러나 전직 선장이었다는 이력이 암시하듯, 오랜 세월 거친 바다를 의연하게 버텨온 그는 굳은 의지와 강단으로 미스터리를 차분하게 해결해나가는 인물이다.

이번 이야기 속에서 옐로프 함께 주요한 축을 맡는 인물은 꽤나 어리다. 바로 몇 해 만에 아빠와 친척들과 함께 여름을 보내기 위해 욀란드 섬을 찾은 십 대 소년, 요나스이다. 사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요나스는 어느 날 밤 홀로 보트를 타고 바다 위에서 시간을 보내다, 수상쩍게 생긴 크고 검은 배에 우연히 오르고 만다. 그곳에서 시체 더미와, 그들을 죽인 게 분명한 도끼를 든 남자, 유령같이 창백한 노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요나스는 간신히 배를 탈출하는데……. 다급하게 들이닥친 보트창고가 바로 옐로프의 보트창고였다. 옐로프는 이 공포에 질린 가여운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가 겪은 기묘한 사건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기로 한다.

작가는 자신의 할아버지를 모델로 옐로프라는 인물을 빌드업했다고 하는데, 그래서일까, 옐로프가 어린 요나스를 대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손주를 대하는, 아주 이상적으로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게다가 문화권이 달라서일까, 옐로프와 요나스의 관계는 나이를 넘어서는 우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요나스는 옐로프에게 더 의지하고, 옐로프는 요나스를 보듬으며, 마침내는 요나스로부터 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한편, 이전 작품에서는 엘로프 주변 인물들의 과거와 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 벌어졌다면, 이번 권에서는 옐로프 자신의 먼 과거와 연결된 인물이 비밀스럽게 등장한다. 그리고 전체 사건의 열쇠 또한 그 자신의 과거와 기억 속에, 정확히는 과거에 만난 바 있는 어느 소년과의 일화에 숨겨져 있다.

볼륨이 역대급인 만큼 스케일 또한 거대해졌다. 무대는 스웨덴의 욀란드 섬으로 한정되지 않고 대륙을 넘어선다! 작가의 후기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20세기 초에 빈번했던 스웨덴 사람들의 이민과 이주 역사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왠지 한국의 근현대사와도 겹쳐지는 부분이 엿보여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나름 탐정의 조수역 같은, 옐로프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욘과의 관계도 관전 포인트이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이보다 더 잘 다가왔던 적이 있었을까……. (ㅜㅜ)

가을부터 시작된 시리즈의 종착지는 여름이다. 가장 화려한 계절이 극의 마무리라니, 이 점이 더 큰 여운을 자아내는 듯하다.

분량이 만만치 않지만 그럼에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게 하는 것이 이 작가의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약간은 허전한, 먹먹한 여백이 느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기를.

"네, 마지막 여행이 될 겁니다." 옐로프가 덧붙였다. "이번 여름엔 말이죠." - P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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