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검 10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김혜린 님은 제가 존경해 마지 않는 만화가 중의 한 분입니다. 혹자는 이 분의 만화를 두고 신파극이라 하기도 하지만..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김혜린 님의 작품은 항상 너무나 인간적입니다. 약한 존재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들은 가슴의 통증 없이는 쉽게 볼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고생 시키기로 유명한 작가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이 <불의 검>은 김혜린 님의 작품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애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여기에는 악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처 입고 고통 받는 인간들 중 하나일 뿐이죠. 음..제 생각에 이 만화에서 유일한 악당(?)은 카라의 오라버니 정도일까요..?? 악하다고 생각했던 존재들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세상에 진심으로 악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합니다. 악이니 선이니 하는 기준이 뭘까..과연 인간으로서 다른 인간을 심판할 수나 있는 것일까.

이 만화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힘겹기만 한 현실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타인을 사랑하면서 살아갑니다. 또한 그 사랑은 삶을 지탱해주는 커다란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청동기 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가루한과 아라의 사랑, 그 둘을 동시에 사랑하는 바리(제가 이 만화에서 제일 사랑하는 캐릭터라지요^^), 가라한을 사랑하는 무녀 소서노, 세상을 증오하는 미워할 수 없는 마녀 카라, 아라를 사랑하지만 비뚤어진 마음으로 폭력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수하이 바토르 등..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안타까운 인물들입니다. 비극 전문작가(?)인 김혜린 님의 작품인 만큼 해피엔딩은 기대하지도 않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더 이상의 아픔과 고통이 없는 곳에서 모두들 평안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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