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 Love - 섹스와 음식, 여자와 남자를 만나다
요코모리 리카 지음, 나지윤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조그맣고 예쁜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신선한 제목이었던 만큼, 호기심어린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가며 보았다.  몇년 뒤, 이 책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일지 모른다.  
아직 20대 초반..    인생경험, 연애경험이 부족한 나로써는 작가의 말을 백번 다 이해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이 책은 총 여섯 장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각각 일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고있다. 각기 다른 나이를 가진 남녀들의 사랑이야기.  그들은 서로 얽혀있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들의 사랑과 음식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볼수 있다. 

각 화마다 음식들로 주제를 표현해놓았다.

 라즈베리무스, 벨리니, 구즈키리, 편의점 삼각 김밥, 딸기 타르트, 밥과 국과 채소절임과.


처음에는 그냥 사랑얘기 이거니, 하고 읽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어갔고, 작가가 생각하는 음식에 관해 더 생각하게 되었다.  책 속 비중있게 많이 보이는 인물인 노자키 신이치로는 신인상을 받고 그는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더 발전이 없는채 '맛있는', '고급' 음식들은 많이 접해보지 않은채 섹스만을 추구한다.   깊이 사랑하고 책임지려는 관계가 아닌 그냥 밑반찬처럼, 질리면 다른 반찬을 찾는다.  그리고 그의 여자들은 그의 '주식'이 되고자 하지만, 결국 포기한채 그들도 다른 이를 찾으려 한다. 

 

"사람은 먹는것, 그 자체로 이루어진다."   -- 책 中

 

먹는 음식들을 봄으로써, 그 사람을 알 수있다.  식성만큼 그 인간의 취향을 구분짓는것도 얼마 없을거라 생각한다. 

 

"인간은 먹는 것으로 이루어지지.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이야. 그래서 맛없는 것을 먹으면 안돼. 늘 맛있는것, 잘 갖춰진 것을 먹어야 해.  지나친 듯해도 그것이 바로 좋은 인생을 만들어가지.  특히 일본음식의 기본은 밥, 국, 채소절임이야.  이게 가장 중요해.  다른 반찬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온갖 희귀한 걸 먹어보고 싶은건 인간의 욕망이니까. 욕망은 끝이 없는 법이지."        -- 책 中

 

우리 생활에서 먹는다라는 것이 '단지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닐것이다. 음식으로 우리는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람에 대한 평판까지도 바꿀 수 있다. 

 

내가 만날 사랑은, 과연 어떤 맛일까? 어떤 음식일까?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음식이 되어줄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책장에 꽂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