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동양과 동양, 서양과 서양

이 둘은 언제고 만나리라

신의 위대한 심판의 자리에

하늘과 땅이 놓이기 그전에도.

-김동성


김동성이라는 사람이 100년 전에 미국으로 가, 미국에 대한 인상을 책 한 권으로 남겼다는데,

이게 한국인이 저자명을 달고 최초로 출간한 영문 단행본이었다고 한다.

사실 미국에서 책을 출간한 것으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미국 영향하 영세중립론>인 줄 알았는데,

이건 1910년에 프린스탄 대학 박사논문이지, 단행본은 아니었다는군.


근데 곰곰 생각해보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구한말에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쓴 여행기는 많은데, 한쿡 사람이 외쿡 가서 쓴 여행기는 번뜩 떠오르질 않는다.

서양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쓴 여행기나 에세이로는...















<한말 서양인의 눈에 비친 조선> 시리즈라던지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라던지















그림까지 예쁜 엘리자베스 키스 책이라던지...
















역마살을 중병으로 앓았던 덕분에 세계를 여행한 비숍의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던지

명왕성을 발견했던 퍼시벌 로웰의 <내 기억 속의 조선, 조선 사람들>도 있고...

찾아보니 숱하네, 숱해.


그런데 한국인이 서양을 여행한 책은???















고종의 특명전권공사로 임명되어 세계일주를 한 민영환의 책이 생각나고,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경성 엘리트의 만국 유람기>가 있다. 또, 또, 또...


여기서 재밌는 발견 하나.

사실 서양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가장 먼저 펴낸 책이 뭘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Bible 아니었을까? 성경책!

서양 사람이 우리나라에 머물었다면 주로 선교의 목적이 컸을 터.

그러니까 '가르치기' 위해서, 미션(mission)을 수행하기 위해서였을 텐데,

<미주의 인상>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미국)에 가서 쓴 첫 번째 책은

너희 나라는 내 눈엔 이래 보인다,는 에세이였다.


확장과 침략의 시대였으니 제국과 식민의 관계는 부정할 수 없지만,

이런 작은 작은 역사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니, 씁쓸하다.

다행히도 <미주의 인상>을 보니 김동성, 이 사람은 미국은 이래 좋은 나라구먼,에서 그치지 않고

미국은 이래 좋고 이래 나쁘고, 신기하고 재밌고 외롭구먼,이라서 흥미가 더 생긴다.

여튼, 재밌고 흥미로운 역사 기행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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