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열린책들 세계문학 9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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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세요? 정말 좋은 일이랍니다."


<어머니>를 이제야 다 읽었다.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시간이 오래걸렸다. 근래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데 세 시간정도 걸려서, 비슷하게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괜히 '장편소설'이라고 하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아들 빠벨이 사회주의 운동에 뛰어든것을 계기로 어머니 닐로브나는 '운동'이라는 것에 휘말리게 된다. 그녀는 남편에게 매를 맞고 숨죽이며 살았다. 아들이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는 고백에 "두려워!"라며 흐느꼈다. 자기 전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닐로브나의 삶은 이랬다.

메이데이 집회때 아들 빠벨은 붉은 깃발을 들고 선두에 섰고, 경찰에게 곧 체포된다. 이날 그녀는 겁먹고 물러나던 군중들을 향해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당하시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그분은 계시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녀는 민중의 삶을 위해 나서는 이들의 얼굴에서 '예수'를 보았다. 밤마다 하는 기도 횟수도 점점 줄었다.

아들의 체포후, 닐로브나는 공장으로, 농촌으로 유인물을 실어나른다. 아들 빠벨의 '동지'들이 묻는다. "어머님, 무섭지는 않으세요?" 닐로브나는 여기에 이질감을 느낀다. 그녀는 왜 자기한테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따진다. "당신들 서로는 두려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아." 아들의 동지들은 이제 자신의 동지가 되었다.

"마음속으로 <동지!>하고 불러 보면, 가슴속에서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오." 닐로브나는 이렇게 말하며 '동지' 류드밀라를 꼭 끌어안는다. 류드밀라는 그런 닐로브나의 얼굴을 쳐다보며 나직히 말했다. "당신은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세요? 정말 좋은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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