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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 - 소중한 사람을 놓치지 않는 1%의 힘
하우석 지음 / 다산북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관심있다. 우리는 늘상 이말을 사용한다. 자주,많이 사용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하기도 쉬운 말이다. 친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자주만난다는 친구와 같이 유명하다는 라면을 먹으러 간적이 있는데, 우리는 늘상 다른 음식을 시켜 같이 나눠먹곤 했다. 그날도 하나씩 음식을 시켜 먹는데 내 메뉴는 오징어가 들어간 해물라면이었고 그녀는 사골육수가 들어간 라면을 시켰다. 은식이 나왔길래 내가 한입먹고 그녀에게 한 젓가락 덜어주면서 오징어와 해물을 잔뜩 얹어줬는데, 그녀가 오징어를 쓰윽 다시 내게 빼주면서 "나 오징어 싫어해" 라는 것이다. 그 순간 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가장 친하다는 친구의 기호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사람을 어떻게 속속들이 알수있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어떤 음식을 좋고 싫어하는지 정도는 그동안 수없이 만나 밥을 먹으면서 충분히 알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다. 이렇게 우리는 헛똑똑이가 될때가 많다. 그 이유가 모두 우리의 차가운 관심 때문인 것이다. 관심을 주고 있다고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로서 자기만족을 채우고 실상 마음으로 진심으로 들여다 보고 있지 않는 것이다. 하물며 친한친구도 이 모양인데 가족은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전철에서 어떤이의 핸드폰 액정 화면에 "악마가 되자"라는 글귀가 적혀있는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막 뜨거운 관심을 읽으려고 책을 펼치던 찰나였는데 기분이 왠지 씁슬해졌다. 평소같으면 아무렇지 않았을 일인데.... 요즘 세상에는 착하고 순수하게 사는 사람들은 바보취급을 당한다. 그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자기 몫을 쟁취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잘 살고 있다고 당연히 여기고 있다. 이런 자기만 알게하는 행태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고 무관심하게 혹은 차가운관심 일변도로 만든다. 나 역시 나만의 몫만 잘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그런 생각으로 뜨거운관심 없이 우린 잘 살수 있는걸까? 성공할수 있는 걸까? 책은 계속 나는 어떤가.. 하고 반문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핸드폰 문구를 보고 씁슬해졌나보다 그 사람도 역시 나와 같이 이기적인 생각을 품고 있어서....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내 자신을 돌아보게하고 추슬러주는 이정표 같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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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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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편에 오랫만에 크게 웃을수 있었다고 누군가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한것이 크게 쓰여있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난 크게 웃을수 없었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마치 나의 부분부분 같았다.

 어, 나도 이렇게 느낀적있는데..................

나를 조금씩 훔쳐 보는 듯해서 가슴이 뜨끔한다.

우리는 살아 남으려는 경쟁에서 이기기위해 항상 압박감과 부담감에 어울려 살아간다. 병으로 까지 진화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관건. 그들처럼 심하다고 느끼지 않는건 나에게 오는 정도가 약한걸까 내가 소화시키고있는걸까.

이라부는 그들에게 그들의 고통을 해소시킬 정답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작가도 설명하지 않는다. 어느순간 그들은 자신의 아픔을 직면하고 있고 이라부는 그들이 그렇게 할수 있도록 물가로 살짝만 고삐를 틀어준다. 그것이 티나지 않는건 이라부의 의도인지 재능인지 알 길이 없지만.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주려는걸까?

우리도 역시 그의 도움으로 치유할수 있도록. 그에게 기댈수 있도록.

한숨이 나올 때 찾아가보자.  그의 그늘에서 잠시 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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