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와 미니모이 2 - 금지된 대륙
뤽 베송 지음, 이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역시 뤽베송.

그의 아이디어와 상상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2mm의 키를 가진 미니모이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그에게 신나는 작업이 되지 안았을까 상상케했다.

물을 싫어하고, 셀레니오 꽃이 피고지는 기간을 1년으로 잡아 나이를 세고, 꽃잎으로 집을 만들어 사는 미니모이들.

모험이 일어나는 곳이 새로운 차원의 장소가 아니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라는 것도, 인간이 미니모이가 되는 과정도 새롭고 재밌다. 게다가 중간 중간 삽입된 삽화가 이미 진행중인 애니메이션의 주소를 보여주는 듯해서 즐거웠다. 판타지소설의 장점이자 약점은 전혀 새롭고 멋진 세계가 펼쳐지지만 글로서 설명하기엔 약간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독자의 상상력 부재도 무시할수 없지만...그래서 해리포터의 첫 영화에서 마음대로 움직이는 계단을 보며 열광했었다.

하지만 너무 영상화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소설이 아니라 아더와 미니모이 애니메이션의 시나리오를 보는 느낌.

풀어나가는 이야기 방식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그래서 좀 아쉽다. 책만이 가능한 풍성한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모험은 시작되다가 끝나버리고...........

그래도.. 뤽베송의 반짝이다 못해 번쩍이는 아이디어에 별 하나 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리언달러 티켓 - 비행기에서 만난 백만장자 이야기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 / 마젤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친구중에 비행기를 탈때 꼭 일등석 타기를 고집하는 녀석이 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일등석을 고집하는 이유는 가격은 둘째치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난 그 말에 아무리 그래도 일등석은 너무 비싸지 않느냐고 반문했고 그 녀석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책을 본 순간 그녀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내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녀석은 이런책이 나오리라는 것도 미리 알고 있지 않았을까.. 톰이 아니라 그녀석이 주인공일수도 있는 이야기다.

 읽으면서 위화감이 먼저 들었다. 마이클이 톰에게 물어보는 질문을 내게 대입해보면 난 톰처럼 대답할수 있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점점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고 무채색화되어가고 있는 요즘 설레거나 가슴 떨리거나 즐거움에 가득차서 무언가를 해보거나 그리되고파 열망하던적이 얼마나 되던지.... 또 그때가 언제였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어느 순간이던가 (난 휴학을 하고 죽어라 알바를 하며 돈을 벌때, 사회생활에 대한 회의가 시작되었고 이때부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세상은 돈이 최고라는 금전만능주의에 빠졌다. 내가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할수 없게 만드는 모든 이유는 모두 돈때문이었다. 아끼고 또 아끼며 살아도 돈은 여전히 부족하고 내가 할수 없는 일이 더 많았다. 알바를 하면서 맛본 사회의 쓴맛도 일조를 했을 것이다. 어찌됐든 그 후로 난 지독하게 냉정하고 현실적이고 부정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핑계만 쌓여 성을 쌓고 패배주의로 코팅을 했다.

마이클이 입버릇으로 이야기하는 "I Belive"는 지금의 나의 성격에 거히 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난 지금 나의 껍질을 깨고 나갈수 있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늘 되뇌이고 어떤 경험이 날 정신차리게 만들어줄지 항상 궁금해왔고 기대해왔지만 지금 이 책을 덮은 이 순간, 떠오르는 생각은.... 그것은 " I believe" 라는 것이다. (정말 말하면 말할수록 마법의 문구이다) 나.라는 것. 날 믿는다는 것. 모든것의 원인이자 결과이고 동기이자 목적인 나 라는 가장 큰것을 난 놓치고 있었던것 같다.

등잔밑이 어둡다던가.

톰은 변화를 시도하던 찰나에 마이클을 만나게 되는 작은 행운이 겹쳐 이 마법의 문구를 얻을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었고, 나는 톰과 비슷하거나 좀더 쉽게 이 결정체에 대해 알게 되었다. 톰처럼 일등석을 타고 날라 도착하느냐 아니면 티켓팅조차 하지 못하느냐는 이 책을 읽고 결정하고 행동할 나의 몫이다. 티켓은 주어졌다. 이제 공항으로 가는 한걸음을 우선 띄어야할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의 송어낚시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차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개글을 읽고 이 책이 너무 궁금했었다.

대체 어떤 소설이길래. 사람들이 이름까지 책 이름으로 바꾸는 걸까.

책을 끼고 다니며 아끼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의, 자식의 이름까지 "미국의 송어낚시"라는 이름으로 바꾸는건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예를들면 자신이 읽은 책이 너무 위대하다고 자신의 이름을 "백범일지 혹은 우행시 로 바꾸는게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책을 펴고나서야.....'아하... 그렇구나' 싶었다.

책은.... 일기 같기도 하고 기행문 같기도 하고 계몽소설 같기도 했다.  환경오염을, 문명을 자신이 비판하고 싶은 모든것을  송어낚시를 이용해서 은유적으로 비유하여 비판하는 작자의 글은 너무 압축된듯 했다. 자신의 고차원적 생각을 아무런 여과없이 장소만 바꾸어놓은 듯한. 게다가 문화도 정서도 다른 데다 배경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한 나로서는 읽기가 버거웠다. 짧은 글로 이루어진 소설이지만 그 무게감은 소설이상이다.

독재정권을 열렬히 비판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소망하며,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주관이 뚜렷하고, 정의를 구현하려 고군분투하며 싸웠던 80년대의 그네들이 생각나서 마치 80년대의 슬라이드 필름을 보는 듯 했다.

옳은것을 위해 열렬히 떨쳐 일어나야할 듯한 느낌.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고난 직후의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하면서 책쓰기 -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
탁정언.전미옥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책을 쓰겠다고 이미 굳은 결심을 한 사람에게 건네주고픈 책만들기 비법 -실전편!!

이책의 포인트는 실전편! 이라는 것.

소재부터 기획하고 출판하기까지 모든것을 상세하게 코치해주고 리드해준다.

이 책에 나온대로 자신의것을 생각하고 읽고 조사하고 다듬으면 자신의 이야기가 어느날 서점의 베스트셀러 칸에 꽂혀있는 것을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

세세하게 모든것을 지도해주는 방식이라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책을 쓰고자 마음먹었다면 지나치지 말아야할 책.

읽다보면 실용서 위주로 설명이 되어있어서 나처럼 재미난 발상의 엉뚱한 소설이 쓰고싶은 사람에겐 왠지 남얘기 같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본과 체계를 익히기엔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버 더 호라이즌 환상문학전집 15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 이영도!!!!!!

글 속으로 쫘악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영도의 책에선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ㅎ

단편모음집이지만 단편같지 않고, 기발하면서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들로 사전같은 책 두께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내용은 은둔하는 보안관보 티르가 수호하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독특하고 재미난 사건들과 말장난같이 보이지만 생각해야하고 곱씹어야 하는 언어적 유희를 담뿍 느낄수 있는 핸드레이크와 그의 조수 솔로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디서나 작가의 매력이 마구 뿜어져나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의 이야기들을 좋아라했다면, 이 책은 장편과는 또 다른, 이영도표 단편의 맛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