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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다이어리 - 어느 애주가의 맨정신 체험기
클레어 풀리 지음, 허진 옮김 / 복복서가 / 2021년 12월
평점 :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
#금주다이어리 #클레어풀리 #복복서가 #새로운나
☆나 자신이 싫다.
무언가는 바뀌어야 한다. _p.13 0일째
모두가 무언가를 결심하는 1월이다. 오늘이 마지막이고, 내일부터 시작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은가. 내일부터 다이어트 시작이라든지, 영어 공부를, 운동을. 모든 나쁜 습관은 익숙한 생각과 달콤한 속삭임으로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다. 희망찬 새해 결심은 빛을 보지 못하고 공허한 외침으로 사라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 나 자신에게조차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자꾸만 도망가는 이에게는 현명한 친구가 필요하다.
『금주 다이어리』의 저자 클레어 풀리는 아이들과 기억에 남는 시간을 함께하려고 일을 포기하고 전업주부가 되었다. 축하가 아닌 해방을 위해 마시는 술이 점차 늘어날수록 숙취와 자신을 잃은 듯한 기분에 시달린다. "더이상 나빠질 수 없다." "이제 멈춰야 한다." 클레어는 마음이 외치는 소리에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술 없는 삶을 위해 머릿속 와인 마녀와의 결별을 선언한다. 지독한 숙취에서 깨어나 새로운 결심을 실행으로 옮긴다.
☆어떤 와인도 맨정신만큼 맛이 좋지는 않다.
_p.138 93일째 잡동사니 정리하기
저자는 중독에서 빠져나오는 투쟁과 회복의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블로그 '엄마는 남몰래 술을 마셨다'에 '엄마는 맨정신'이라는 뜻의 닉네임 '소버마미'로 활동하며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를 온 세상에 들려준다.
이미지 떠올리기, 청소와 다림질, 정리 정돈, 정원 가꾸기, 분류, 버리기에 열중하며 '나는 누구지? 누구였지?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어디로 가고 있지?' 같은 의문과 끊임없이 씨름한다. 행복한 분홍 구름이 흩어지고 벽이 드러나는 때를 지나 금주 블로그를 통해 만난 동료 여행자들과 더불어 계속 나아간다. 지름길은 없다는 중요한 사실을 배우고, 와인 마녀의 입을 닫게 하는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술 한 잔은 절대 한 잔이 아님을, 절대 한 잔으로 끝나지 않음을 되새긴다.
☆이제 나는 고치에서 천천히, 천천히 기어나오는 나비가 된 기분이다. 나는 더이상 투명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_p.189 128일째 거울과 사진
술을 마시느라 잊고 있던 기분을 바꿔주는 훨씬 더 흥미롭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와인에 대한 갈망을 돌쟁이의 투정으로 생각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이야기한다. 갈망이 보내는 경고신호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내 예방책과 비상 대책을 마련하고 삶을 느긋하게 즐기는 법도 알려준다.
☆제일 좋은 것은 공짜인 동시에 돈으로 살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
게다가 맨정신으로 즐길 수 있다.
_p.209 152일째 짐 싸기와 유대감
"삶에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드는 것보다 좋은 일은 별로 없다." 독서와 블로그 활동이 온전히 집중해서 시간을 잊는 마음챙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삶이 변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나아가려면 삶을 생생하게 겪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마주하고 그 둘을 똑같이 대해야 한다.
_p.233 174일째 돌고래
클레어가 읽은 음주에 관한 회고록의 저자들은 대부분 술을 마시면서 성장이 멈추었다고 설명한다. 술에 중독되면 자신을 잃고 서서히 죽어간다고. "환호성을 지르지 않기에는 삶이 너무나 짧다."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으리라." 자주 미소 지으며 잃어버린 생의 에너지를 서서히 회복한다. 저자의 머리 위에 떠 있던 먹구름이 걷히고 에너지를 나눠주는 사람으로 변화한다. 알코올 의존에서 벗어나 순간에 집중하는 삶의 평화를 경험한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해주는 이렇게 놀라운 말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나는 감히 표현도 할 수 없다.
_p.313 235일째 MRI
나쁜 친구인 알코올과의 이별 이야기는 저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새로운 깨달음을 전한다. '두려움보다 강한 것은 희망뿐이다.'라고. 이런 상황에서 클레어가 긍정적일 수 있었던 건 술을 끊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다른 사람을 돕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0일째에서 출발한 클레어의 여정은 365일째가 되어 목적지에 닿는다. 가득 찬 와인잔이 서서히 줄어들어 빈 잔이 되었다. 아무것도 쓰지 않은 깨끗한 종이를 다시 받은 클레어, 이제 두번째 기회는 절대 망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금주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무엇이든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솟아난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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