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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지도 - 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도시들에서 배우다
에릭 와이너 지음, 노승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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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천재는 창조적 의미에서의 천재,
즉 최고 수준의 창조성을 가진 사람이다. _p.13
왜 특정 시기, 특정 장소에서 인류의 도약을 이뤄낸 천재들이 등장했을까. 위대한 천재를 배출한 도시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골턴의 상자에서 시작된 생각은 자석처럼 우리를 천재의 도시로 끌어당긴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 에릭 와이너는 『천재의 지도』에서 아홉 살 딸을 위해 무모한 모험에 나선다. 천재와 관련된 역사적 장소 여섯 곳과 현대의 장소 한 곳을 선정해 천재의 지도를 탐사하는 돈키호테식 세계여행을 떠난다.
이 유쾌한 철학자는 천재의 장소에서 창조성과 연관된 흥미로운 실험과 다양한 요소들을 탐구한다. 창조적 천재의 탄생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진행된 다양한 연구 자료에 역사와 심리학을 더해 매혹적인 통찰을 제시한다.
☆나라에서 존경받는 것이 그곳에서 양성될 것이다.
_p.159 플라톤
1장 천재는 단순하다 - 아테네
2장 천재는 새롭지 않다 - 항저우
3장 천재는 값비싸다 - 피렌체
4장 천재는 실용적이다 - 에든버러
5장 천재는 뒤죽박죽이다 - 콜카타
6장 천재는 의도의 산물이 아니다 - 음악도시 빈
7장 천재는 전염된다 - 소파 위의 빈
8장 천재는 약하다 - 실리콘밸리
저자는 그리스 아테네, 중국 항저우, 이탈리아 피렌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도 콜카타, 오스트리아 빈, 현재의 실리콘밸리에 차례로 머문다. 아테네의 아고라, 항저우의 호숫가, 피렌체의 광장, 올드 에든버러의 길거리, 콜카타의 장터인 뉴마켓에서 과거의 황금기를 현재로 불러온다. 각 도시의 황금기에 등장한 천재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고대 그리스인은 위대한 산책자인 동시에 위대한 사색가였으며 걸으면서 철학하기를 즐겼다. 저자는 창조적 장소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고대 그리스인처럼 걷기와 사색, 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창조성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화와 창조성에 다가간다. 알코올과 카페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창조성과의 연관성을 찾아간다.
☆천재에게 비범한 환경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평범 속에서 비범을 보기 때문이다. _p.473
천재의 장소는 자석이다. 창조적인 장소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이렇게 모인 천재들은 새로운 질문을 발견한다. 명석한 정신과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은 스스로 찾아낸 문제에 새롭고 기발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답을 끌어낸다. 천재들은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저마다 가진 재능을 꽃피운다.
☆재능이 뛰어난 자는 아무도 맞히지 못하는 표적을 맞히지만
천재는 아무도 보지 못하는 표적을 맞힌다.
_p.259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창의성이 강조되는 시대에는 인간의 지성과 창조성이 언제 어떻게 왜 발현되는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천재 연구에서 '천재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라는 속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저자는 창의성에 관한 허구적인 신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진다. 천재는 단순히 유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독창성을 북돋우는 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천재의 신화에 갇힌 생각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
☆"앞서 온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앞으로 올 것을 이해할 수 없다."
_p.477 스티브 잡스
유쾌한 여행에 종착지는 천재성이 궁극적으로 발현된 실리콘밸리다. 저자는 천재들에 대해 "그들은 서퍼였다. 서퍼는 파도를 만들지 않는다. 파도를 관찰하고, 파도와 함께 춤춘다."라고 말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들에게 창조성에 관한 비법을 공유한다.
"우리의 임무는 두 가지다. 서핑 기술을 향상시키기,
그리고 좋은 파도의 가능성을 높이기."
에릭 와이너의 여정은 깊이 있는 질문으로 가득하다. 현지 조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질문을 발견한다. 질문하고 탐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책은 저자 특유의 유머와 통찰로 빛난다.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우아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힘겹게 배운 교훈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각 재료를 절묘한 비율로 섞고 비법 소스를 추가해 맛깔나게 한 권에 담았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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