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없이 당분간 짧아도 괜찮아 1
김금희 외 지음 / 걷는사람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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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명의 작가가 쓴 22편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들도 많고 각자의 등단 시기도 1957~2015년 사이에 분포되어 있다.(2000년대 작가들이 더 많지만) 이 중에 니가 좋아할 소설 한 편은 있겠지! 제목 "이해 없이 당분간"은 임현님의 소설 제목이다.

  읽으면서 소재들이 겹친다고 생각했는데 기획의 말을 보니 애초부터 저번 정권과 연관된 소재로 써줄 것을 부탁한 것 같다. 작가들의 사회를 해석하는 각자의 렌즈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반복이 되는 부분 때문에 따분할 수도 있다. 솜사탕은 크기는 크지만 술술 넘어간다. 꼭꼭 압축된 크래커는 작아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게 어렵다. 짧은 소설이라고 쉽게 읽히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김금희 작가의 소설이 좋았다. 재밌는 표현도 많고 문장 하나하나를 꼭꼭 눌러담아 군더더기를 다 쳐낸 알맹이 같은 소설이었다. 간단히 요약할 수 있지만 읽고난 뒤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주제가 짧은 소설이라는 형식과 잘 어울렸다.

  몇 편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 작품 수도 많고 짧지만 묵직한 소설들이라 이럴 때는 전문가에게! 뒷표지에 수록된 신형철님의 분류법을 수록해 본다.

통렬함 - 김덕희, 백가흠, 백민석

기발함 - 송지현, 임승훈, 최정화

깊음 - 김금희, 손보미, 조해진

 

  판형과 크기는 마음에 드는데 글씨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 두 번째 시리즈인 "우리는 날마다"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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