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석 밝히기
김영실 / 뿌리 / 1993년 3월
평점 :
품절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땐, ‘한구석 밝히기 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낯설기도 하고 잘 이해되지 않았었다. 이름만 가지고 어떠한 목적을 가진 운동인지 알기 힘든 이유도 있었고, 한구석 밝히기라는 말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지루할 것만 같은 이 책을 처음 읽기엔 많이 힘이 들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넘기며 내가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고 이해하면서 한구석 밝히기라는 운동에 대해서도 차츰 이해할 수 있었다.

우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말하자면 바로 작은 것의 소중함이었다. 크고 대단한 실천보다는 작은 것을 먼저 실천해야한다는 것과 큰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작은 것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통해 세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은 무한하다 할 정도로 거대하고 수많은 것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전체를 보느라 길가에 핀 작은 들꽃은 바라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 때가 많다. 한구석 밝히기는 이런 작은 것에 눈 돌리자고 말하고 있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한 민들레처럼, 그리고 각자 조화를 이루며 자라나는 체모처럼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쉽게 무시해버리는 것들이 얼마나 큰 깨달음을 주는 것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나는 한구석 밝히기의 정신을 가지고 있던 우리 민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지금은 일제시대를 거치고 조선시대의 많은 분열 때문에 단결하지 못하는 모래 같은 민족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3,1운동과 독립선언서에서 한구석 밝히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며 많은 위인들을 통해 그 모습들을 찾아 볼 수가 있었다. 그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을 이룰 수 있던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니, 나 또한 지금 서있는 내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내 자신 스스로 한구석 밝히기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모두가 노력해서 다시 옛 조상들의 정신을 물려받아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우월함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이 넓고 큰 세상 속에서 작은 풀, 작은 새, 그리고 작은 나 또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멋진 작품이며,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가 있다. 그 작은 것에서부터 최선을 다해 자기 맡은 바를 다할 때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 지고 조화를 이루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였다. ‘한사람이 백 걸음을 가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 씩 가는 것이 낫다’라는 뜻이다. 개성을 위주로 하는 시대로 발전해 가면서 요즘에는 우리라는 공동체를 중요시하기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과의 조화보다 나 먼저 앞서나가면 된다는 그런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개인보다 다함께 나아가는 화합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 정신이야말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우리는 모두 이 세상 속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공기, 물, 바람, 꽃과 나무들 이것들이 있기에 우리가 숨을 쉬고 삶을 영위해 나간다. 혼자서는 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쉽게 망각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다. 자연이 그들의 자리에서 자신들의 일을 감당해내듯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세상을 살아가야 하겠다.

한구석 밝히기 운동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운동에 함께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우리 주위의 한구석, 내 자신의 한구석을 새롭게 밝힐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한구석 밝히기의 정신을 언제나 잊지 않고 되새기며 내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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