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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ㅣ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1월
평점 :
기쁘고 기뻐라. 명상록이 드디어 원전 번역으로 나왔다. 책사양도 어찌 그리 어여쁜지.
요즘 들어 세네카, 아우렐리우스, 몽테뉴등이 원전 번역되어 나와 아주 뿌듯하다.
빌 클린턴이 애독했다는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은 로마가 저물어갈무렵 황제에 등극한 그가 전쟁터에서 틈틈이 썼다고 한다. 아무 일없는 나도 쓰기 싫은 일기를 그는 그 격렬한 전쟁터에서 써내려갔다는 것만으로도 존경한다. 하긴 전쟁터였으니 오히려 존재이유를 탐구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는 대부분 인간의 영혼에 대해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다. 끊없는 자기 점검, 철저한 반성, 겸허함. 관용. 나는 그 짧은 문장들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을 읽는다. 그는 내가 매일 써야하는 반성문을 대신 쓰고 있고, 내가 탐구해야할 나의 영혼에 대해 담금질 하고 있다.
일기 쓰기 싫은 자, 베게 옆에 <명상록>을 두어라. 쓰는 대신 틈틈이 읽어라.
예를 들어 보면 황제 아우렐리우스도 나만큼 아침에 일어나기 싫을 때가 있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나는 인간으로서 일하기 위하여 일어난다"고 생각하라. 그 때문에 내가 태어났고 그 때문에 내가 세상에 나온 일을 하려는데 내가 아직도 불평을 한단 말인가? 아니면 나는 이불을 덮고 누운 채 몸이나 데우려고 만들어졌단 말인가? -->저는 이불로 다시 태어나는게 ㄲ꿈이걸랑요?ㅜㅜ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즐거운 걸" 그렇다면 너는 쾌락을 위하여 태어났단 말인가? 간단히 말해 네가 태어난 것은 느끼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행동하기 위해서인가? 너는 작은 식물들이, 참새들이 개미들과 거미들과 꿀벌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우주를 구성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나이가 들다보니 온몸이 삐걱거려서..에구구.ㅜㅜ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지요"그야 물론이지. 하지만 휴식에도 자연은 한계를 정해놓았다. 먹고 마시는데 한계를 정해놓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고, 충분한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데 행동에 있어서는 더 이상 그렇지가 못하고, 네 능력에도 못 미치고 있다.-->넹넹 죄송합니다. 일어날게요..끄응...
이를 테면 그는 내 일상에 까지 잔소리를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