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과 道는 中國 思想을 理解하는 核心 槪念이다. 天을 根源으로 德治를 펼칠 것을 主張한 儒敎는 中國 政治思想의 基本 原理로 作動하였으며, 萬物의 理致인 道를 中心으로 自然의 흐름에 順應할 것을 强調한 道敎는 中國的 思惟의 바탕에 폭넓게 자리한 傳統이 되었다. 道敎를 바탕으로 成立된 中國 佛敎는 印度에서 發生한 本來의 佛敎와는 完全히 다른 現世指向的 宗敎로 變化되었다.

‘中國'은 동아시아 地域이라는 地理的 條件에서 歷史的으로 形成된 政治的, 文化的 産物들을 가리키는 槪念이다. 따라서 中國은 狹小한 民族 槪念이 아닌 中國, 韓國, 日本, 베트남을 包括하는 槪念이라는 것을 留念해야 한다. 中國的 世界觀은 世界를 흐름으로 把握한다. 다스림과 어지러움이 循環하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뜻의 一治一亂은 中國 思想의 特徵을 보여준다. 中國 思想을 理解하는 데 必須的인 槪念으로 天과 道가 있다. 天은 殷나라에서 세운 帝라는 槪念에서 비롯되었는데, 帝는 人格的인 神의 性格과 法則的인 性格을 同時에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周나라로 넘어오면서 人格的 神 槪念이 除去되고 理致와 法則으로서의 天 槪念으로 變化되었다. 天은 하늘이 定한 理法이다. 天으로부터 命을 받아, 天命으로 世上을 다스리는 이가 天子다. 天子도 天命을 따르지 않으면 命이 바뀐다. 命을 바꾸는 것, 이것이 革命이다. 天命은 特定한 사람만이 啓示를 받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땅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天은 道德規範의 源泉이며 政治思想의 土臺가 되었다.

天을 道德的 源泉으로 定立한 것은 孔子였다. 祈雨祭와 葬禮, 祭祀 등을 擔當하는 儒 集團에 屬했던 孔子는 여기서 呪術的인 部分을 除去하고 그 안에 담긴 宇宙와 人間을 連結하는 理致를 窮究하여 하나의 原理로서 學問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天이 道德規範의 源泉으로 자리를 잡은 以後 中國은 다시 超越的 神 槪念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儒敎는 天에 根源을 둔 德으로 世上을 敎化하는 政治思想의 基本 原理가 되었다. 儒敎가 天에 根源을 두고 있다면 道敎는 道를 世上의 理致로 생각했다. 自然의 흐름을 일컫는 道는 萬物에 內在한 理致이자 萬物의 根源이며 同時에 그 根源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原因인 同時에 結果이다. 道의 法則은 物極必反이다. 世上 萬物은 極에 이르면 반드시 되돌아온다. 極은 '다하다'라는 뜻으로, 다한다는 것은 消滅을 意味하기도 하지만 質的 轉換을 意味하기도 한다. 固定된 狀態와 運動하는 狀態 그리고 質的으로 다른 狀態를 同時에 表現하는 物極必反은 中國的 思惟의 모든 것에 들어있다. 世界를 흐름으로 把握한 中國的 世界觀의 基盤에는 道敎가 놓여있다.

道敎의 目標는 道와 合致를 이루어 不老長生하는 神仙이 되는 것으로, 이를 得道라고 한다. 道敎의 核心은 東洋五術이라고 부르는 命卜醫相山에 있는데, 마지막에 있는 山은 冥想의 狀態에 到達하는 것으로, 이는 印度 佛敎의 禪定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中國 佛敎는 道敎 위에서 成立되었다. 印度 佛敎의 涅槃은 中國으로 들어오면서 得道로 飜譯되었고, 中國 佛敎에서는 부처가 된다는 意味인 成佛로 變化되었다. 中國 佛敎는 自我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처로 自我를 채워야 한다. 現世의 利益에는 關心을 두지 않는 本來의 佛敎와는 反對로 現世의 利益을 追求하는 데 도움이 되는 宗敎로 바뀐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世界가 모두 부처님의 世界라는 華嚴經을 經典으로 삼는 華嚴宗, 모든 人間이 부처가 되도록 가르침을 펼치러 超越的 存在인 부처님이 世上에 왔다는 法華經의 天台宗, 經典에서 벗어나 日常的 삶에서 부처의 道를 닦아 成佛하는 것을 目標로 삼는 禪佛敎 등 中國 佛敎의 宗派들은 모두 中國 佛敎가 現實 世界에 대한 絶對的 肯定의 宗敎로 탈바꿈하였음을 보여준다.

中國 思想의 特徵은 物極必反의 法則을 따르는 道와 이를 基盤으로 하는 現世指向性에 있다. 21세기 한반도에 사는 사람에게 道는 동아시아에 屬한 한반도라는 地理的 條件에서는 익숙한 面이 있지만, 西歐 文明에 익숙해진 21世紀라는 歷史的 狀況에서는 낯선 面도 없지 않다. 現在를 올바르게 理解하려면 西洋 思想과 더불어 中國 思想에 대한 理解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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