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에리얼리 외(지음), 정지호(옮김), 《루틴의 힘》, 부키, 2020..


《루틴의 힘》 저자들은 모두 자신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 루틴은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만들어서 실천하는 것이다. 《루틴의 힘》을 참고해서, 퇴근 후 두세 시간 정도 혼자서 공부하는 상황에 도움이 될 만한 루틴을 만들어보자.


무엇보다 시작이 쉬워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 단 15분 만이라도 매일 건너뛰지 않고 계속해나감으로써 시작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일단 시작할 수 있게 만든다. 시작할 때마다 연구실에서 가운을 입듯이 공부방에서 정해진 옷을 입고, 책상에 앉아서, 안경을 쓰고, 손에 연필을 쥔다. 이런 방식으로 루틴을 만들어 뇌에 시작 신호를 보낸다. 


꾸준히 하기 위해서 계획을 세운다. 유리병에 물을 채울 때 큰 돌, 작은 돌, 모래, 물 순으로 채워가듯이 장기 목표로 큰 계획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춰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계획에 따라 일과 시간표를 작성하여 실행하며, 이때 스스로 과제를 부여하고 마감 시간을 지정해 시간에 쫓기게 만든다. 이렇게 "특정한 조건을 정해 놓으면 붙잡고 해결해야 할 일이 주어진 우리 뇌는 문제 해결 모드에 돌입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완벽의 강요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좋은 계획은 반드시 점검과 수정 단계를 포함한다.


한정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집중력 훈련을 한다. 집중에 필요한 핵심 기술은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충동을 감지해도 그 충동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신경을 현재 하고 있는 일로" 다시 돌리는 것이다. 집중력을 높이는 데에는 명상이 도움이 된다. 명상 중에 잡다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의식은 하되 휘둘리지는 않도록 한다.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을 흘려보내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에너지를 관리해서 지구력을 키운다.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유산소 운동, 명상 등 회복하는 시간을 확보한다. 에너지 수준이 올라가고 떨어지는 시간을 파악해서 과제의 수준을 전환하고, 리듬에 맞춰, 예를 들어 90분 주기로 공부와 휴식을 반복한다. 진전 상황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지속적인 공부에 도움이 된다. 결과물을 노트에 펜으로 적기, 진도를 그래프로 표시하기, 공부 일지 쓰기 등이 있다.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계속하게 만드는 루틴의 힘'은 하고자 하는 일을 좀 더 즐겁게,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서 생겨난다. 루틴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것은 루틴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쉽게, 꾸준하게, 한 걸음씩 목표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루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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