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는 나의 여행
임영신 지음 / 소나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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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늘 긴 여행을 꿈꾸었다.

그간 해왔던 긴 여행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여행에 굶주려왔다.

내년에도 뭔가 찾기 위한 긴 여행을 계획하다가 '평화는 나의 여행'을 만나면서

나는 나의 여행을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내 여행에는 단순히 '나'를 위한 기대감과 긴 여행에서 만날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동경뿐이었다면

그녀의 여행은 그녀가 스쳤던 많은 사람들의 삶과의 만남이었으며

그 속에서 진정으로 그녀의 존재감을, 뿐만아니라 내가 모르고 있던 세상 건너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감을 찾았다.

그녀는 그들의 존재를 알리고

그들은 그녀의 존재를 바라보는 상생의 여행...

나는 그 동안의 나의 여행에서 많은 것들이 빠져 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 만남

그녀의 책은 다시금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관계성' 에 대한 재조명의 기회를 안겨다 주었다.

그녀에게 있는 3명의 아이들 늘봄, 시원, 그리고 슬빛이  있었기에

그녀는 남겨진 '이라크의 아이들'을 바라 볼 수 있었고,

그녀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어머니를 둔 딸이었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만난 어머니 '수하드'를 그리워 할 수 있었고,

그녀를 기다리는 남편이 있었기에

그녀를 보호하려고, 그녀를 안전하게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도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나와너'라는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우리'라는 다소 광범위한 관계의 형성,

또한 내게 어머니가, 아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녀는 이라크의 아픔을 몸 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관계성이라는 것이 나와 네가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동남아시아 여행을 할때마나,

한국보다 개발이 더딘 그들을 보며 답답해했던 나를 되돌아본다.

'평화'는 그들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그들의 존재자체를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 볼때,

시작되는 것임을 그녀는 책을 통해 내게 말해주었다.

내년에 시작될 나의 여행은

그녀의 책과 함께 삶의 다른 한자리를 차지하리라는 희망에 부푼다.

그녀가 손수 노트한 몇 마디의 글귀마다 그녀의 행로가 그녀의 평화가, 그녀의 희망이 보인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그 길입니다."

 

그녀의 평화에

이제 나도 조심스럽게 동참하고 싶어진다.

내 안에 존재했지만 존재를 거부한 '평화'를 조심스레 꺼내들고

내 여행의 곳곳에서 그런 평화를 나누고 평화를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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