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원성
고형권 지음 / 구름바다 / 2018년 9월
평점 :
고형권의「남원성」을 읽고....
옥천의 파업농성장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고형권 작가가 쓴 역사소설인 「남원성」이다. 봄부터 시작된 파업투쟁이 길어지면서 추석기간에도 투쟁현장에 남아 농성장을 지켜야했다. 다들 명절 쇠러 가면 잠시 나 혼자 남는다. 머리도 식힐 겸 소설책이라도 읽어야지 하던 즈음에 받은 책이라 기뻤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흥미와 긴장감을 느끼며 빠져들었다. 임진왜란 후 일본의 재침략으로 시작된 정유재란의 참혹 했던 역사 속 이야기들이 박제 된 것들이 아니라, 살아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당시 역사의 현장에서 소외된 민중들의 삶, 사라진 역사를 작가의 세심한 고민과 노력으로 <남원성>이라는 이름으로 복원해 내었다. 정유재란 시기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감동적 소설이다.
사라지고 뒤틀린 역사의 현장을 쫒아가며 오랜 기간 소설을 준비해 우리들 앞에 내놓은 작가의 노력에 찬사를 드린다.
- 2018.10.11. 파업농성 현장에서 H.G.I.
---------------------------------------------
독서토론실천 모임의 멤버 한 분이 파업농성장에서 읽은 소설의 독후감을 보내오셨다. 간략히 소감을 쓰긴했는데 온라인 책방에 로그인 안한지 오래되어 골치가 아파진 모양이었다. 하여 독서모임 밴드와 알라딘에 내가 대신 올려드리게 되었다. 나도 어서 <남원성>을 읽어봐야지.
적막강산인 나의 알라딘 블로그에 들어온 김에 토론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들을 적어보아야겠다.
박근혜 탄핵 촛불을 함께 들었던 이들과 독서실천모임인 <마지막 수수빗자루>를 만들었다. 그리곤 촛불혁명의 완수! 라는 거창한 깃발을 밴드에 내걸었다. 헉헉. 난 왜 이리 늘 주제파악 못하고 가슴만 뜨거운 것이냐! 책 읽어내고 만나고 모임 진행하는 일만이라도 꾸준히 하며 가슴 속 촛불을 꺼뜨리지 말아야겠지. 그동안 우리들은 파인텍 고공농성 노동자 집회에 함께 하기도 했다. 성주에서 사드반대 투쟁을 하고, 노동해방의 북소리를 까마득히 붙잡으며 파업투쟁을 하고, 자기의 변혁을 위해 책을 읽으며 작은 실천들을 이어가고 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와타나베 이타루)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조화로운 삶 (스콧 니어링 지음)
/ 아리랑 (님 웨일즈 )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황석영) / 소년이 온다 (한강)/ 민중을 기록하라-세월호에서 전태일까지 (작가들 공동 저)
/ 전태일 평전 (조영래)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 백) / 빵과 장미 (캐서린 패터슨)
/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
/ 여성학 (이화여대 교재) / 세상의 모든 딸들 (엘리자벳 마셜 토마스)
/ 페미니즘 사상, 종합편 (로즈마리 퍼트남 통)
......
이후엔 자본론, 역사, 철학 등등 읽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대구 옥천 여주 분당 양평 등등 멤버들이 전국구이다보니 한 달에 한 번 토론모임 잡기도 힘들다. 그래도 매번 꼬박꼬박 각자 5만원씩 곗돈을 내고 실천금도 걷는다.
곗돈이란 맨 처음 읽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읽다>를 토론한 후 일본 다루마리 빵집에 가보고 싶어져 여행경비를 모으던 것이다. 그러다가 우리들의 목적지와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아, 눈물 솟구치니 백두산과 금강산을 먼저 가보자꾸나!
정말 오랜만에 알라딘 블로그에 들어와본다. 비공개 보관리스트엔 수만 톤의 책들이 쌓였다.
아, 이 많은 책 중에 <남원성>을 먼저 읽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