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지? -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3, 위치 포스터 아기 수학 그림책 3
강우근 그림, 도깨비나라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정사각형 종이를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고 또 반으로 접어서 만든 정말이지 기발한 아이디어의 책이에요. 그러니 책을 보는 아이들은 신날 수밖에 없겠지요. 작은 크기의 첫장이 두배로 커지고 또 두배로 커지고 모두 펼치면 아기들이 깔고 앉아서 놀아도 될 방석만큼 커져요. 개구쟁이 우리 현서가 보기엔 좀 수준이 낮지 않을까 갈등하기도 했었는데 '우와 우와'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모습이 4500원으로 이렇게 아이를 즐겁게 할 수 있구나 싶어 행복해지더라구요.

무슨 소리지?는 '콸콸콸'하는 소리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재미있는 시작을 열지만 사실은 위치를 가르쳐 주는 수학책이에요. 안과 밖, 위와 아래, 앞과 뒤를 구분하게 해두었죠. 등장 동물들의 생김새나 그림의 분위기가 우리 정서에 잘 맞아 친근하고 따뜻해서 참 좋네요.

암탉이랑, 병아리랑, 고양이, 강아지 그리고 염소가 멀뚱멀뚱한 눈동자를 하고서 '무슨 소리지??' 하면서 콸콸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다보니 커다란 황소가 오줌을 누고 있었구요. 폭포같이 쏟아져 내리는 오줌을 보고 동물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우리 현서도 그랬구요. 조금 쑥스러워 하는 황소의 얼굴도 재치있게 표현되었구요, 웃고있는 동물들의 얼굴들은 현서모습처럼 귀엽네요.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기준 중에는 그림이 좋은 책, 다양한 크기와 재질의 책, 다양한 표현기법의 그림책, 독창적인 그림책, 정확한 묘사의 그림책 고르기 등이 있지요? 이 책은 이런 기준들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면서 책 하나로 마술처럼 여러장면의 다양한 크기를 경험하게 하니 정말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현서의 반응이 좋아 스케치북을 정사각형으로 잘라 책에서 처럼 꼬마 그림책을 만들어 주었지요. 조그맣게 현서에게라고 시작하는 작은 책이 점점 커지도록 말이에요. 몇번만 접어서 그림도 그리고 글자도 몇 자 적고 색칠도 해 주었더니 현서가 그것도 손에 꼭 쥐고 다니며 펼쳐봅니다. 아직 원래대로 접는건 잘 못하는데 이런 손동작까지 따라할 수 있는 역동적인 그림책, 아무튼 너무 반갑고 기분좋게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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