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도해주세요!
새라 툴민 지음, 크리스티나 스티븐슨 그림 / JCR KIDS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영세를 받은지 1년 반, 딸아이는 1년이 되었다. 종교에 입문을 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서툴어 우왕좌왕 하는 초보인 나이지만 내게는 또 다른 부담이 있다. 내가 종교적으로 걸어가야 할 일도 그렇지만 엄마로서 내 아이들에게도 바른 종교관을 심어 주고 생활 곳곳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그것이다.

 

그 부담 중의 하나가 기도인데 나는 여전히 기도에 서툴다. 마음은 이런 저런 기원으로 가득하고 감사로 충만하면서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일이 어려워 가톨릭에서 제시해 주고 있는 기도문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자유 기도가 여러가지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생활 속에서 기도가 스며들어 기도 속에서 성장해 가려면 부모가 삶의 곳곳에서 함께 편안하고 친근감 있게 자유기도를 바치는 것이 아이 스스로 종교적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기도를 통해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을 돌아 볼 줄 알고 새로운 자신을열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배우고 예수님과 대화하는 경지에 이르는 종교적 경험으로 삶을 풍성하게 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이 책 또한 나와같은 부모의 마음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엄마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기도의 기적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였는데 내 마음이 먼저 평화로 가득차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예제들로 채워져 있어서 아이들의 영적 세계를 아름답게 이끌어주고 있다. 하지만 엄마 스스로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시간을 동시에 주고 있으니 아이들 키우다 보면 바쁘고 힘들고 일이 너무 많아 지치는 엄마들 자신도 다독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책을 번역하면서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부분들은 있다. 예를 들면 오늘도 '이 아이'를 기쁨으로 돌볼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라고 직역하는 대신 '우리 아이'라는 말로 바꾸는 것이 우리 정서에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밖에도 하느님께서 너를 축복해 주시기를 원해, 물장구를 치고 놀며 엄마 옷과 곰돌이 인형이 물에 젖게 해요와 같은 영어식 표현에도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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