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가 괜찮다고 그랬어 - 나의 반려인형 에세이
정소영 지음 / 어떤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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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술빵이예요.

 

(표지에 나온 곰이 바로 접니다.)

 

현실의 모습이 표지보다 좀 더럽다고요? 에이, 아닌데? 똑같은데?

 

책이 나와서 행복하고 조금은 의기양양한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한테 물어봅니다 "너 책 표지에 얼굴 나와 봤어?")

 

책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고

또 몇가지 tmi도 남기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일단 별점 다섯 개 찍고..)

 

 

1. 본문 안의 사진들은 이 책 속에 넣기 위해 새롭게 찍은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반려인형이란 그런 것이어서,

이미 찍은 사진들을 추리고 해상도 높은 사진을 고르는 데 여념이 없었을 뿐

새로 찍은 사진은 없답니다.

 

 

2. 표지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찰칵. 곰생사진을 남겼다.

이 표지 사진을 찍기 위해 출판사 사무실에서 하룻밤 자고 촬영했는데, 그러느라

저 없이 잠을 못 자는 우리 집의 한 어린이가 슬퍼했다고 합니다..만   

전 상관없었어요! 헤헤

이 몸 술빵이는 애착인형으로서의 역할만 하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 뽀얗게 만들어 주신 많은 슨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뽀얗다고 인정하고 말았네 흐압)

 

 

3. 본문 안의 곰돌이 그림들은 저자가 전부 그린 게 맞다.

저랑 같이 사는 사람이 전부 그린 게 맞습니다 (제가 봤어요)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좀 더 많이 그려 볼까 한다고 하네요? 아무도 안 시켰지만...

 

 

4. 곰돌이 결재도장은 이렇게 생겼다.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도장이 맞다.

 

 

5. 술빵이 인스타그램은 이곳이다.

https://www.instagram.com/sulppang/ 

반려인형러들, 저 보러 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럼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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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놀이
이랑 지음 / 유어마인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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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고 문학이고 음악이고 예술가입니다. 감사하고 크게 위로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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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탄생 - 대한민국에서 엄마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20
안미선.김보성.김향수 지음 / 오월의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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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동화와 아기 초점책과 스마트한 베이비로 키워 내는 방법들과 

몇 세부터 시작한 어떤 육아가 내 아이의 평생을 결정한다는 온갖 책 가운데서 

여성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 주는 흔치 않은 책.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에 속속들이 침범한 상업주의 소비문화, 

외로운 요즘 엄마가 종종 겪는 산후 우울증에 대해 비정한 엄마라는 과장된 딱지를 붙이는 기사, 

유아용품 광고가 '육아는 과학'이라며 쏟아내는 위협들, 

만삭부터 신생아, 50일, 백일, 돌까지 꼭 해야 하는 일로 여겨지는 촬영과 잔치들, 

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과 선행학습, 

육아의 새로운 어려움으로 등장한 '환경적으로 해롭고+놀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애 키우기, 

전업주부에게도 워킹맘에게도 족쇄가 되는 엄마 노릇에 대한 드높은 기준, 


이런 온갖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촉수를 드리우는 좋은 책이었다. 


인터뷰가 많은 사례 중심의 책이라서 저자들의 결론이 도드라지지 못한 점이 아쉽기도 했지만, 책 전체에 흐르는 기조는 '여성인 엄마가 좀 더 자유로워지는 방식으로 해결하자'인 듯하다. 


모두 공감한다. 



아마 산모는 젖병 수유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모유가 잘 안 돌아서 분유수유를 하려던 참이었는지, 모유 직접수유가 잘 안 돼서 유축한 젖을 젖병에 넣어 먹이려던 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젖병에 먹이기 시작하면 나중에도 젖 못 빨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거야" "넌 아무것도 몰라"라는 남편의 노여움 섞인 말에 뒤이어 "나도 알아!"라는 산모의 격앙된 외침이 귀에 꽂혔다.

그 격앙된 목소리에 가슴이 찡해졌다. 그렇다. <나>도 안단 말이다. 나중에 아이에게 젖을 다시 빨리기 힘들게 될지언정, 지금 <나>에게 속한 진실도 있단 말이다. 그런 내가 지금 당장은 젖병에 수유를 하고 싶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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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명의 집 - 북유럽 스타일 리빙 전문가들의 작은 집 인테리어 123명의 집
악투스 지음 / 나무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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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가구란 어떤 가구인가? 쓰기에 편하면서 보기에도 좋다면 좋은 가구일 듯하다. 『123명의 집』(나무수, 2014)에는 좋은 가구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이 123개나 실려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인테리어 회사 ‘악투스(ACTUS)’에 다니는 직원들의 집을 촬영한 사진집이다. 동시에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담집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기획 과정은 다음과 같다. 악투스에서 발간하는 잡지에서 직원들 19명의 집을 취재한 기사를 실었는데 이 기사가 독자들한테서 그 어떤 기사보다 호응이 높았고, 그때부터 일이 커져서 123명의 집을 촬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726쪽짜리 두툼한 책이 나오게 되었다. 담백한 제목에 주제도 작고 소박하지만 알차고 방대한 결과물이다.

 


몇 가지 장점이 눈에 띈다. 우선 전시장이나 가구 매장이 아니라 실제로 가구를 이리저리 배치하고 생활용품을 늘어놓은 가운데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름다운 집 꾸밈이 이런 방식으로 가능하다는 데 대한 설득력을 준다. 요즘 나는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면 박물관이나 미술관보다 전통 시장이나 대형 마트부터 들르게 된다. 현지인의 생활 모습을 보는 편이 더 즐겁고, 디자인 박물관에서 근사한 가구가 홀로 멋을 뽐내는 것을 유리벽 너머로 바라보며 경외심을 품느니 실제로 삶에 스며든 자연스러움이 적용된 사례를 보는 편이 더 재미있다. 앞으로 집을 어떻게 꾸며 놓고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파를 침대와 평행하게 붙여 놓는 등 가구 배치를 특이하게 했다든지, 짐을 과감하게 줄이고 공간을 넓게 유지하는 방법을 보여준다든지, 흰색이나 갈색 등 현란하지 않은 두세 가지 색만 써서 전체적으로 절제를 선보인다든지, 이 책의 어느 쪽을 펼치든 이미 많이 고민해 본 자만이 갖출 수 있는 과감함과 기지가 숱하게 발견된다. 몇몇 집은 이사 전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쓰던 가구를 재배치한 것뿐인데도 완연히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 책에서 다루는 인테리어의 기반이 북유럽 가구라는 사실도 큰 장점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으로 덴마크나 핀란드 출신 디자이너의 가구들이 인기가 드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악투스라는 회사는 1960년대부터 북유럽 가구를 일본에 수입해 팔던 곳이다. 그래서 이 책은 북유럽 인테리어를 이미 오래 전부터 한껏 갖고 놀아 본 사람들한테서 얻는 소중한 조언 같다.

 


그런데 높은 집값에 허덕이는 서울 사람들로서는 북유럽풍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고 싶어도 실제 북유럽 사람들의 널찍한 집들을 구경하다 보면 오히려 '우리 집은 좁으니까 어쩔 수 없지.' 하고 지레 포기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도쿄의 작은 원룸들을 들여다보는 편이 더 낫다. 나는 이 책을 열심히 읽었더니 '북유럽 스타일'을 어떻게 적용할지 길이 보이는 듯했다.

 


"나와 함께 나이 드는 것이 상상되는 가구만을 구입한다." 덴마크 가구 ‘프리츠 한센’의 아시아 세일즈 부사장 프레드릭 뮐러가 인테리어 잡지 『메종』 2013년 5월호에서 밝힌 대담 내용이다. 그런데 이 말을 수백만 원짜리 덴마크 가구를 파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적을 악투스 신사이바시점에 다니는 한 직원이 ‘함께 나이를 먹는 가구가 좋은 가구’라고 말한 데서 나는 좀 더 깊은 신뢰를 얻었다.

 


그런데 많은 한국 사람들은 자기 가구가 어떻게 나이 들지 그려 볼 여유가 없다. 가구에, 인테리어에, 정돈된 삶과 안정된 집꾸밈에 관심을 기울이기에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불안하고 위험하고 유동적이다. 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 본다. 어떤 가구가 좋은 가구인가? 나도 마찬가지로 대답할 것이다. 오래 쓸 수 있는 가구, 함께 나이 들어 갈 수 있는 가구가 좋은 가구라고. 그런데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마찬가지로 오래 살 수 있는 곳이 좋은 집이다. 가장 좋은 이사는 마지막 이사다. 입사해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내내 몸담을 수 있는 직장이 좋은 일터이고, 이 모든 것을 갖춘 것이 좋은 사회다. 사회는 집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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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를 위한 우리말 공부 -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표현하는 법
이강룡 지음 / 유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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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할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더 나은 교정을 할 수 있었겠죠? 그때는 이런 책은 정말 없었는데. 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입니다. 새 마음으로 교정할게요. 번역자 슨생님들한테 이 책 한 권씩 넣어드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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