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시인 이형기) 께서는 일정한 정도의 어려움, 난해성에 대해 "시는 최초의 언어이기 때문에 당시대에 통용되고 있는 상투성을 벗어나 있으며, 따라서 필연적으로 어려운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논지를 펴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정녕 쉽게 말하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그 어려운 경지로 손잡고 이끌어서 정신적 장애인도 그곳에 도달하여 산 정상의 기쁨을 함께 누릴 방도는 없겠습니까?
"그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난 잘 안돼요. 남들이, 이를테면, 시가 좋더라, 그러면 기분이야 좋지요. 그러면서도 싫어요. 철저히 개인주의화한 것이지요."
이때까지 남편의 답변을 경청하던 부인께서 지나가는 투로 한마디 껴든다. "예술가는 변덕쟁이들이에요." - [투병, 새롭게 시를 벼린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