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하다 보면 편애하는 식재료가 생기게 마련이다. 양파, 파, 마늘, 당근, 오징어, 오이, 가지… 마트에서 싱싱한 제철 재료를 발견하여 장바구니에 담는 기쁨, 손질하고 소분하는 즐거움은 특별하다.이 에세이를 읽으며 그런 즐거움을 떠올렸다. 시인의 요리에는 재료의 맛을 온전히 살려 내고픈 애정이 담뿍 담겨 있어, 오래 시간을 들여 따라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요리를 하는 것은 재료와의 교감이자 그 요리를 먹을 사람에 대한 마음까지도 오롯이 담는 과정이니까. 자꾸 머금고 음미하게 되는 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