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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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의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얼마나 세상을 믿었을까. 부모를 믿었을까. 그들의 실패는 나를 불행하게 만들려던 것이 아니라 그들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이 속수무책으로 밀려왔다는 것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였을까. 윤호가 네가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너무 참혹해서 눈물을 흘릴 거야, 라고 하며 내게 마지막까지 기대라는 것을 했을 때 나는 그런 건 없어. 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변해버린 마음은 결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누군가를 버린 사람들은 그냥 버린 사람들로 남는다고, 오직 그렇게만 믿으려 하면서.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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