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익명성은 삭막하고 비열한 도시의 삶을 만드는 원인이다. 이 익명성은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이 사는데 없애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면 사람들 나름의 소속감, 보호감, 안정감을 희구하면서 끼리끼리 살고 싶어 한다면 그 성향을 받아들여야 하는게 아닌가 자문한다.
광장은 소시민으로서 상업, 소비, 오락 활동뿐만 아닐 시민으로서 투표, 발언, 집회 등의 사회참여 활동을 본격적으로 한다는 개념이 우러났다. 광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첫째, 공간감, 둘째, 찬란함, 셋째, 수많은 사람의 존재. 넷째, 다양한 활동들의 체험이 있기 때문이라도 한다. 광장을 '도시의 살롱'이라고 표현과 잘 어울린다.
우리가 해외에 가는 것은 오리지널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다. 사진과 실물의 차이는 크다. 사람은 전체와 부분을 한꺼번에 느낀다. 둘째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셋째, 인간의 눈은 카메라 보다 넓고 또 정교하다. 넷째 체험이란 오감의 종합으로 이루어진다. 다섯째, 뇌 속의 시냅스가 폭발하면서 지적 자극과 감성적 자극을 상승시킨다. 우리는 눈에 안 보이는 빛의 존재를 느끼고 공기의 흐름을 읽는다.
진본성이라는 뜻을 갖는 오센티시티라는 정확한 뜻을 담는다. '이 세상에 딱 그것 하나만 있기'에 나오는 힘이다.
'아파트 공화국' 이란 말을 본격적으로 쓴 사람은 프랑스 지라학자 발레리 줄레조라고 한다. 아파트란 말은 프랑스어 '아파르트망'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 식의 아파트는 '맨션'이라고 한다. 담벼락을 치고 게이트를 달고 공공의 길의 흐름을 끊고 단지 주민들 외에는 출입을 규제하고 자신들의 성을 지키려는 단지 공화국이 문제라고 박인석 교수는 말한다.
아파트 단지가 도시에 미치는 악영향으로 첫째, 길이 없어진다. 둘째 스트리트 라이프가 없어진다. 셋째 오직 주거로 한정되는 단일 용도라서 변화에 대응하는 융통성이 부족하다. 넷째 대단지 개발이 일어나면 지역에 몇천 채 주택이 한꺼번에 없어진다. 다섯째 아파는는 사는 집의 계급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여섯째, 대단지 공급은 획일화되어 있다.
저자는 특권의식을 버리고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어떻게 도시와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