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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 활자중독자 김미옥의 읽기, 쓰기의 감각
김미옥 지음 / 파람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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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오기쌤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을 때 충격이었다.(웬만한 책들 보다 글이 좋은데 그냥 읽을 수 있다니!!)

한 사람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문학, 역사, 철학, 종교, 음악, 미술, 과학, 원서는 물론 심지어 게임까지 그녀가 다루는 영역은 넓었고 깊었다. 한동안 그녀의 정체를 두고 진짜인지 가짜인지 설왕설래하였다. 활자 중독자에 고급 독자를 지향한다는 그녀의 글은 훌륭했고 진실했으며 전체 공개 글이었으므로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어떤 이상한 작자는 짜깁기해서 자기 글인 양 책을 낸 사건도 있었다. 그녀에게는 많은 팬들이 생겼고 대단한 인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번은 그녀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밀어주고 책을 나오게 하고, 그 신인 작가의 북토크를 서울 한복판에서 크게 했는데 작가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일도 있었다.

무엇을 시작하면 통 크고 시원하게 끝내버리는 미오기쌤 이야말로 그 어려운 언행일치를 쉽게 해내는 사람이었다.

이 책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는 그녀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들 중에 추리고 다듬은 글들이다. 그 많은 책들 중에 얼마나 심사숙고해서 택했을지… 아니면 어쩌면 감으로 읽고 각으로 쓴다 2권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그만큼 그녀가 읽고 서평을 쓴 책들은 양도 방대하다.
그리고 그녀는 철칙이 있는데 잘나가는 베스트셀러의 책을 읽지만 서평을 올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가를 발굴하여 소개하는 쪽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그녀의 서평을 읽고 나면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매우 탁월하다. 미오기 쌤의 글은 또 다른 책을 부르는 글이다.

요즘 그림을 배운 지 1년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초등학교 수준이다. 그림은 삶이 완숙한 사람들이 1만 이상 시간을 투자하여 그린 그림들은 그 격부터 차원이 다르다. 그런데 책도 그런 것 같다. 그녀의 초등학교 때부터 살기 위해 시작한 독서는 1만 시간이 훌쩍 넘게 축적되었으며 쓰기로 발화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디어 나타냈다.

반복 독서를 싫어하는데 읽을 때마다 그 의미와 깊이가 다르게 느껴진다. 페이스북에서 읽었지만 책이 주는 물성이 다르기도 하겠지만 또 읽어도 곰국같이 끓일수록 맛이 더 진해진다고나 할까? 아는 만큼 보이는 무서운 진리가 어쩌면 나도 아주 살짝 조금 성장해서 전에 읽었던 글이 오늘 읽었을 때 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한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의 인생은 사실 많이 다르다.

“헬렌은 영원을 행세하는 남자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인 헬렌과 앤은 둘 사이를 떼어놓으려는 어떤 방해도 견디며 살아왔다. 온갖 음해와 질투, 시기와 모함에도 둘은 서로를 믿었고 그렇게 결속되었다. 두 여자는 죽을 때까지 함께했다. 버려진 존재로 살아온 여자와 어둠 속에 혼자 웅크리고 살았던 여자의 이야기다.”
- p177

“<당신은 왜 그렇게 멀리 달아났습니까?>는 분홍색 천 조각들을 기워 만든 작가 어머니의 절단된 두상이다. 상처를 덮을 때 사용하는 거즈 같은 부드러운 조각 천을 하나하나 손바느질로 연결하면서 작가의 마음뿐 아니라 어머니의 상처까지 보듬어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창작기법이 바로 이 소설의 작법이다. 작중 등장인물의 상처와 치유가 바느질로 연결되는 놀라운 소설이다.”
-p.205

책을 읽어보면 당신도 미오기쌤에게 푹 빠질 거라 장담한다.


#감으로읽고각으로쓴다
#김미옥
#활자중독자
#독후감
#책은산책중에읽는것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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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총합 - 이수경 소설집
이수경 지음 / 강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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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된다. 이미 좋은 곳에 자리 잡아 뇌를 먹어버린 나는 이대로 나는 괜찮은가?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힘이 있다. 영화를 보듯 장면 장면에 빨려 들어간다. 굉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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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샷 - 전쟁, 질병, 불황의 위기를 승리로 이끄는 설계의 힘
사피 바칼 지음,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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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셀 책 중에 소장할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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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팩터 - 노력으로 성공했다는 거짓말
김영준 지음 / 스마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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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스토리에서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묻혔던 진실을 보게 되는 책! 밖은 지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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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도끼
에밀리 지음 / 어나더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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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한날 시원하게 웃을 수 있음!!
별점이 왜들 이랴~~ 그러다 도끼들 맞는다!!!
진지충은 도끼녀가 부럽다!!
홧병이 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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